`까다로운 소비자 눈높이를 맞춰라.`
일본은 정밀하고 까다로운 광학 기술이 가장 발달한 국가다. 오랜 카메라 역사만큼 일본인들의 카메라 사랑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뜨겁다.
백발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플래그십 DSLR 바디와 다양한 렌즈군을 가방에 넣고 카메라 전시장을 누비는 것은 낯선 모습이 아니다. 이 때문에 현지 카메라 제조사들은 수준 높은 사후 서비스와 자사만의 독특한 카메라 문화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니콘은 도쿄 신주쿠와 긴자, 삿포로, 나고야, 후쿠오카 등 총 5곳에 제품 체험 공간과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니콘 플라자`를 운영하고 있다.
긴자의 니콘플라자는 1층에 사진 관련 세미나와 제품 체험을 위한 쇼룸, 2층은 니콘 살롱, 일반인을 위한 서비스 센터, 니콘 사진작가 멤버십 서비스인 `NPS`(니콘 프로페셔널 서비스)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9일 도쿄 긴자에 위치한 니콘플라자 내 니콘 살롱에서는 일본 사진작가 이와오까 마사코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긴자 니콘플라자의 미즈오치 센터장은 “프로작가는 물론 아마추어, 일반인 모두 작품 전시를 신청한다”며 “별도 심사를 거쳐 우수 작품을 전시하는데 니콘 살롱에서의 전시는 주요 경력에 포함할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2층으로 올라가니 백발의 엔지니어들이 손님을 맞는다. 미즈오치 센터장은 “엔지니어들의 평균 연령은 60~65세”라며 “제품 기술뿐만 아니라 판매, 마케팅, 영업 등 니콘의 각 부문에서 활동해온 전문가들을 소비자 접점에 배치해 전문성과 만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김동국 니콘이미징코리아 팀장은 “한국에도 NPS 회원이 있지만 가입 조건이 워낙 까다로워 회원수가 많지 않다”며 “NPS 회원은 빠른 서비스, 수리비 할인, 수리 기간 내 동종의 대체 기종 제공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 차별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도쿄 긴자에 위치한 니콘플라자에서 서비스 엔지니어(오른쪽)들이 사용자로부터 제품 수리를 접수하고 있다.
도쿄(일본)=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