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칩 업체, 자동초점 구현 칩 개발 집중

3D칩 업체가 일반인이 3차원(3D)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의 자연스러운 입체감 구현을 위해 자동초점 기능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시티·넥시아디바이스·모비듀스 등은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줄 수 있는 3D칩을 개발했거나 개발 중이다.

3D 영화나 TV프로그램은 전문가가 전문장비를 이용해 촬영하는 만큼, 시각처리가 확실하다.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에서도 초점이 자연스럽게 이동하기 때문에 오랜시간 시청해도 어지러움이 덜하다. 이와 달리 폰카메라나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는 3D 영상은 초점 처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입체감은 있지만 자연스럽지 않고 몇 분만 시청해도 어지러움을 느끼는 문제점이 발견된다.

이시티는 주시각제어 기능을 넣은 칩을 개발했으며, 조만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칩은 두 개의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해 3D 입체 영상으로 즉시 합성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여기에 주 시각 제어 기능을 넣어, 물체가 움직여도 자동으로 영상의 중앙에 놓여진 물체로 초점이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화질보정 기능까지 넣어, 자연스러운 영상을 구현했다.

이시티 칩을 이용하면 특수장비가 아닌 렌즈 두개를 장착한 폰카메라나 디지털카메라에서도 피곤하지 않은 입체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D·3D 컨버팅 칩을 주력으로 해 온 넥시아디바이스는 듀얼카메라를 통해 3D 입체영상을 촬영하는 칩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2D·3D 컨버팅에서도 영상 중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을 골라 초점을 맞춰주는 기능을 내세워 인정을 받았다. 이 회사는 듀얼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지원하는 3D칩은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영상에서 갑자기 피사체가 튀어나올 경우 실시간으로 그 피사체에 초점을 맞춰줌으로써 자연스러운 입체감을 구현하도록 했다.

아일랜드 팹리스인 모비듀스는 이번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칩을 선보인다. 도시바 800만화소 EDOF(extended depth of field) 카메라에 자사의 3D 이미징 솔루션을 결합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 칩은 자동측정 및 설정기능을 갖추고 있어 기존 3D 칩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모비듀스 설명이다.

이동훈 이시티 사장은 “3D 폰이나 3D웹캠이 이미 개발됐지만 3D UCC가 활성화되지 않은데에는 해당 영상이 초점이 맞지 않아 어지럽기 때문”이라며 “초점을 자동으로 실시간 맞춰주는 기능이 컨슈머 3D 기기에서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