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역시 중고제품...거래 늘자 기업들 달려들어

기업들이 중고제품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침체로 지갑이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중고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는 중고상품 전문 거래사이트 `중고 스트리트`를 오픈한다고 13일 밝혔다. PC·모니터·스마트폰·디지털카메라를 비롯한 IT제품과 명품잡화, 유아용품, 도서 등 20만종의 상품을 준비했다. 상반기까지 100만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중고상품 거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구매 후 30일 이내 이상 발생 시 AS 비용을 최고 11만원까지 보상해주는 `안심구매 서비스` 제도를 도입했다. 전문판매자에서 중고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매집 서비스`도 함께 선보였다.

중고 스트리트는 경기침체에 따라 중고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다. 11번가에서는 지난해 중고상품 거래액이 2010년보다 30% 증가했다. 옥션 중고장터에서도 최근 한 달간 중고제품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말 중고 디지털카메라 전문 거래사이트를 오픈했고, 현대H몰도 지난해 7월 리퍼비시 디지털카메라 전문관인 `디카월드`를 선보였다.

중고제품 판매가 느는 데에는 스마트폰 보급 영향도 크다. 위치기반 검색 등을 이용해 편리하게 중고제품을 거래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는 지난주 IT와 PC에 특화된 모바일 중고장터 `다나와장터`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으며, 헬로마켓처럼 중고거래에만 특화된 앱을 집중 개발하는 업체도 성업 중이다.

스마트폰 리퍼 제품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세티즌`과 같은 중고 휴대폰 거래사이트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지난해 거래된 휴대폰은 2010년보다 33% 증가한 15만대로 190억원 규모에 이른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국내 중고 거래시장은 연간 1조원 규모다. 네이버 `중고나라`가 가장 큰 3000억원 거래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