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 전자책 확산 1등공신

전자책 콘텐츠 가운데 장르문학 인기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등 주요 전자책 업체 콘텐츠 판매량에서 장르문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장르문학이란 SF, 판타지, 무협, 로맨스, 추리 등의 소설을 지칭하는 용어로 그동안 국내에서 `비주류 문학`으로 치부되며 큰 조명을 받지 못했다.

교보문고에서는 지난 한 해 이 같은 장르문학 계열 소설이 전체 전자책 콘텐츠 판매의 52.2%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성장률 역시 52%로 전년대비 20%p나 늘었다.

예스24 역시 지난해 전자책 콘텐츠 판매에서 장르문학이 41.7%를 차지하며 압도적 점유율을 보였다. 일반 문학(16%)이나 자기관리(9%), 인문·사회(7%) 등이 뒤를 이었으나 격차가 컸다. 장르문학 가운데서도 로맨스 소설이 7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터파크에서도 올해 1월 전자책 콘텐츠 판매량에서 판매 건수 기준 31.3%를 차지하며 장르문학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장르문학이 인기를 얻는 이유로는 전자책이 가진 익명성 보장이 꼽힌다. 장르문학은 재미에 비해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아 단행본을 들고 다니기가 쉽지 않다. `만화방에서나 보는 책`이라는 통념이 강했다. 그러나 전자책 단말기에 담아서 보면 어떤 책인지 노출될 염려가 없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화장실은 물론 지하철에서도 익명성이 철저하게 보장되기 때문에 전자책을 통해 장르문학을 많이 읽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이 다른 장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시리즈물이 많다는 것도 장르문학의 인기 비결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결국 풍부한 콘텐츠 덕분”이라며 “장르문학을 비주류 문학으로만 볼 게 아니라 전자책 시대에 맞는 콘텐츠 허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