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마련을 위한 대장정이 4월부터 시작된다. 발전회사를 비롯해 이번에 신규 진입을 노리는 민간 기업들은 4월 한 달간 전력거래소에 발전소 건설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의향서 제출이 마무리되면 전력거래소는 2026년까지의 수요예측을 통해 국내 전력공급력 부족과 초과여부를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민자석탄화력 업계가 진출할 수 있는 시장의 규모가 결정된다.
수요예측과 함께 에너지원별 발전비중이 윤곽을 잡으면 7·8월을 전후해서 기 접수한 건설의향서 평가를 시작한다.
평가는 14개분과 전문가 그룹을 통해서 이뤄진다. 평가에 가장 큰 요인을 미치는 부문은 부지확보와 지자체·지역주민 공감대 형성 등 시행 가능성에 관련된 항목이다. 최신식 설비와 예산을 아무리 강조해도 계획의 실제 실행 가능성이 낮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민간 기업들은 별도 가점이 있는 만큼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격차는 100점 만점에 3점으로 그리 크지 않다.
전력거래소 한 관계자는 “민간 기업들에 별도 가점은 있지만 기존 발전회사들이 내세우는 건설 경험과 기 확보된 발전소 용지 활용 등의 이점을 따지면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한다.
아직 건설하지 못한 5차 전력수급계획 설비를 재평가하는 경우의 수도 따져야 한다. 이들 설비는 계획을 이행하지 못했고 국가 전력피크에 공헌한 바가 없는 만큼 감점이 있지만 그동안 인허가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온 경쟁 우위가 있어 불리하다고 볼 수 없다.
지역민심이 주요 평가 잣대로 작용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발전소 유치에 적극적인 삼척시로 몰리고 있지만 한 지역에만 다수의 기업이 몰리는 것은 전략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 특정 지역에 신규 발전소가 밀집할 경우 송전탑 건설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계획 이행 신뢰성을 담보하고 부지나 계통 연동 면에서 전략적으로 차별화하는 것이 고득점 평가를 받는 해법이다.
평가를 통과한 발전소는 11월과 12월 열리는 공청회를 거쳐 지식경제부장관 고시로 최종 6차 전력수급계획 설비로 확정된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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