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쉽게 구하는 부품으로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재진 서울대 교수팀이 노드 한 대에 최대 6개의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장착해 기존 슈퍼컴퓨터 노드 당 계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노드(node)란 데이터를 전송하는 통로에 접속되는 단위로 주로 통신망의 분기점이나 단말기 접속점을 뜻한다. 한 노드에 다수 GPU를 장착하면 적은 수의 노드로 많은 양의 계산을 한꺼번에 처리하고 소모전력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다수 GPU를 장착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대부분 슈퍼컴퓨터에는 노드 당 최대 2개의 GPU밖에 장착하지 못했다.
이 교수팀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노드마다 최소 3개 이상의 GPU를 장착했다. 이를 바탕으로 16개의 노드(총 96개 GPU 장착)로 구성된 슈퍼컴퓨터 시작품 `스누코어(SnuCore)`를 제작했다. 스누코어 노드 당 계산 속도는 현존 슈퍼컴퓨터 중 가장 빠르고, 전력효율 면에서도 세계 20위권으로 탁월하다.
이 교수는 “스누코어는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중앙처리장치(CPU), GPU, 타이안의 마더보드, 멜라녹스의 인피니밴드 네트워크 장비 등으로 만들었다”며 “세계 최상위급 슈퍼컴퓨터들에 비해 성능 대비 가격은 8.3% 수준”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