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케미칼, 지난해 매출 1조원 돌파…LCD 필름 사업 구조조정탓 이익 큰폭 감소

웅진케미칼이 웅진그룹 편입 이후 지난해 처음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신규 사업으로 추진해왔던 LCD용 고휘도 필름사업을 중단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이익은 크게 줄었다.

웅진케미칼(대표 박찬구)은 지난해 매출액 1조835억원과 영업이익 11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8.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8.2%나 감소했다.

웅진케미칼 측은 “지난해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섬유소재 사업이 호조를 보였고, 수처리 필터 수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다만 LCD 시장 불황 여파로 일부 광학소재 제품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로 영업 이익은 줄었다”고 말했다.

웅진케미칼은 LCD 광학필름 가운데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고휘도반사편광(W-RPS) 사업 진출을 추진했었다. W-RPS는 미국 3M이 100% 독점해온 반사형편광필름(DBEF)를 대체하기 위해 웅진케미칼이 야심적으로 개발한 제품이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지난 2010년 첫 양산에 착수한 뒤 지난해 초까지 증설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또 다른 국내업체인 신화인터텍도 DBEF 대체용 액정복합필름(CLC)를 내놓으며 국산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작년부터 LCD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면서 결국 양사 모두 시장 진입에는 실패했다.

다만 웅진케미칼은 기존 LCD용 확산판(루미셀)과 프리즘시트(루미즘) 사업은 유지해 가면서 고부가 제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웅진케미칼 관계자는 “세계 수처리 필터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해외 공략을 강화하고, 섬유 소재 사업에서는 고부가 기능성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케미칼은 올해 1조2000억원 매출액과 영업이익 6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