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 드라마·영화 황금 시간 방영 금지

중국 정부가 황금 시간대 외국 드라마와 영화 방영을 금지했다고 신화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자국 영상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중국 내 한류 바람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 국가광전총국은 이 내용을 담은 공문을 전국 자치단체와 방송사에 보냈다. 방영 금지 시간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이른바 `프라임 타임` 3시간이다.

중국 정부가 외국 콘텐츠 방영을 제한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2006년부터 외국 애니메이션의 프라임 타임 방영을 금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문화산업 국제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문화 체제 개혁 방안`을 발표, 자국 영상 콘텐츠 보호를 강화했다.

중국 정부는 외국 영상 콘텐츠 비율도 규제했다. 하루 전체 방영 시간 중 25%를 넘지 말아야 한다. 특정 국가의 콘텐츠를 지나치게 많이 내보내는 편성도 금지된다.

공문에는 아울러 외국 드라마와 영화의 내용을 선별하라는 항목도 들어 있다. 부적절한 소재나 폭력성이 짙은 콘텐츠가 규제 대상이다.

이번 조치는 외국, 특히 한국 영상 콘텐츠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05년 `대장금`을 시작으로 한류 바람이 불면서 드라마 중국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2008년 400만달러 수준이던 수출 금액은 2010년 1500만달러를 돌파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한류 붐을 타고 드라마 중국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는 상황에서 아쉬운 일”이라며 “중국의 결정이 외국 기업에 공정한 조치인지는 면밀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한국 드라마 중국 수출 추이(단위:천달러)

자료: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