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 패러다임 바뀌어야

빠르게 변하는 정보기술(IT)은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를 고민에 빠지게 한다. IT가 빠르게 변하고 발전하다 보니 적절한 대처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컴퓨웨어가 세계 520명 CIO를 인터뷰해 작성한 `IT 소비자화 영향력에 대한 세계 CIO 조사`에 따르면, CIO 중 77%가 `IT 소비자화(IT Consumerization, 일반 소비자가 최신 IT를 이끌어가는 현상. 새로운 IT 기술이 소비자 환경에서 먼저 유행하고 이 유행이 그대로 비즈니스 환경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가 비즈니스 위험도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ET단상]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 패러다임 바뀌어야

소셜미디어와 모바일, 클라우드 등 새로운 IT트렌드가 등장한 이후,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환경에 맞춰 기업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제작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IT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기업이 기술 변화를 따라가기도 전에 새로운 변화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개인이 사용하는 기기를 업무에서도 활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시대를 맞아 관리자는 사용자의 디바이스 종류에 따라 애플리케이션 성능이 보장될 수 있도록 최신 기술을 도입·운영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렇다면 IT 관리자가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에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바로 변화된 기술을 적용할 때 최종 사용자가 경험하는 어려움이 무엇인 지를 충분히 이해한 뒤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기업이 웹사이트나 모바일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제공할 경우, 기존에는 기업 데이터센터(IDC)에서 네트워크나 각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을 측정해 직접 관리할 수 있어 전체 IT인프라에 대한 충분한 모니터링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접속하는 지점이나 기기가 다양해지면서 기업 외부 데이터센터나 데이터센터 외부의 환경이 성능에 많은 영향을 미침에 따라 예전과 같은 가시성을 가질 수 없게 됐다.

이에 최종 사용자가 체감하는 성능 문제는 IT부서가 인지하고 있는 것과 상당 부분 다른 결과를 나타낸다. 뿐만 아니라 최종 사용자가 웹사이트나 모바일 사이트 성능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시점에도 이러한 문제점을 관리자가 알아내는 것은 매우 힘들다.

그렇다면 이제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

일반 제조 기업의 경우 제품을 생산할 때 완제품의 품질과 성능이 매우 중요하다. TV를 예로 들면, 각 부품의 적합성과 기능을 테스트하는 것도 물론이지만 완성된 TV의 성능을 시험하고 품질을 관리하는 여러 가지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기온이 너무 높거나 낮은 곳에서도 TV가 잘 나오는지, 전파가 약한 곳에서도 깨끗한 영상을 보여줄 수 있는지, 외부 충격에 얼마나 강한지 등을 테스트한다.

그렇다면 IT에서 생산하는 완제품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애플리케이션으로, 최종 사용자가 사용하는 것은 홈페이지, 그룹웨어, 전사자원관리(ERP) 등이다. 부품격인 서버와 네트워크 등이 아니다. 그렇다면 전자회사가 완제품인 TV를 검사하듯, IT 조직도 PC나 모바일 기기의 성능이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의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한지, 네트워크 환경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정상적인 속도로 사용할 수 있는 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개발 단계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것은 운영 단계에서 고객의 사용자 경험에 문제가 없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 개선해야 한다. 이제 IDC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도 최종 사용자가 문제라고 느끼는 부분이라면 빠르게 확인해 개선해야 하는 것이 관리자의 몫이다.

기업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최종 사용자 경험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데 있어 큰 장점을 제공할 수 있는 클라우드와 모바일 등을 보다 잘 활용하고자 한다면, 사용자가 만족하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IT관리자의 끊임없는 성능개선에 대한 고민이 절실하다.

김진웅 한국컴퓨웨어 대표이사 Jinwoong.Kim@compuwa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