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하이닉스 공동대표를 맡아 직접 경영에 나섰다. 하이닉스 인수 후 그룹 총수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반도체를 에너지와 통신에 이어 SK그룹의 3대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SK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가능해져 보다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14일 하이닉스반도체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 회장과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을 하이닉스 공동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 권 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을 맡는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전날 하이닉스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최 회장은 이번 공동대표 선출로 경영 일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주축인 SK와 SK이노베이션의 대표를 맡고 있어 이번 하이닉스 공동대표 선임은 반도체를 그룹 주력사업의 하나로 키우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하이닉스는 우리나라 대표 반도체 회사로 해외 기반 사업에 SK그룹과 시너지효과가 클 것”이라며 “SK와 하이닉스의 투자 균형에 대해서도 최대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분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하이닉스를 더 좋은 반도체 회사로 키워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날 하이닉스 주식 총 1억4610만주의 주식인수 대금납입을 완료, 하이닉스 총 발행주식(신주 포함)의 21.05%를 보유하게 됐다. 이날 납입으로 지난해부터 진행된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가 최종 마무리됐다. 지난 11년간 주인 없는 회사로 운영돼온 하이닉스는 SK그룹 일원으로 새 출발한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