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연구개발 투자규모가 OECD 30개 국가 중 상위권에 랭크된 반면에 연구 성과는 투자대비 기대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14일 발표한 `2011 과학기술 혁신 역량평가` 결과에서 나타났다. 혁신 역량평가는 2006년부터 매년 자원, 환경, 네트워크, 활동, 성과 등 5개 부문 31개 지표로 나눠 OECD 30개국과 비교·분석해 산출된다.
OECD 전체 국가별 전체 부문별 순위를 보면 1위는 미국, 2위는 스위스, 3위는 일본, 4위는 아이슬란드, 5위는 독일이 차지했고, 한국은 10위에 올랐다.
지표별로 연구개발 투자와 창업활동으로 대변되는 `활동` 부문이 6위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활동 부문에는 연구개발 투자와 창업활동 내용이 포함됐다. 한국은 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 총액 비율과 산업부가가치 대비 기업 연구개발 투자 비율이 30개국 중 3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연구개발 지원제도와 물적 인프라, 문화로 평가받는 `환경` 부문과 산학연 협력, 기업 간 협력, 국제협력으로 대표되는 `네트워크` 부문은 19위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지표별로 기업 간 기술협력(24위), GDP 대비 국제협력 비율(20위), 지식재산권 보호 정도(24위), 새로운 문화에 대한 태도(27위)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성과` 부문도 투자 대비 기대효과에는 훨씬 못 미쳤다. 세부 지표인 연구원 1인당 SCI 논문 수 및 인용도(30위)가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기술수출액 부문에서도 17위를 기록했다.
국과위는 “과학기술 혁신역량 상위권 진입을 위해서는 환경 및 성과부문 순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수”라며 “과학기술 활동의 국제화, 기업 간 협력에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문·지표별 순위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