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개발 언어 `델파이(Delphi)`가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국내에선 여전히 `C`와 `자바` 같은 개발 언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최근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간결한 코드로 생산성을 높이는 델파이가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삼성병원, 현대증권, SK브로드밴드, 한국은행, 대법원, MBC 등에서 델파이를 차세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언어로 적용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에서도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면서부터 델파이에 관심을 갖게 됐다. 델파이는 화려하면서도 역동적인 사용자환경(UI)이 요구되는 모바일 컴퓨팅 환경에서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개발 언어다.
델파이는 지난해 최신 버전인 XE2를 발표하면서 `파이어몽키`라는 차세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레임워크를 도입, 새롭게 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델파이는 `크로스 컴파일` 즉, 한번 작성한 코드로 다양한 장비에 배포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장점으로 국내에서는 공공기관은 물론, 금융기관, 병원, 제조기업 등에서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다. 델파이 개발 툴을 공급하는 엠바카데로테크놀로지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54% 증가했다. 지난 3년간 보인 성장률 15%에 비해 급성장한 수치다.
델파이 관련 신규 전문 인력 양성 교육기관도 확대되고 있다. 박범용 데브기어 사장은 “교육 확대요구가 많이 들어와 올해부터 한빛ENI교육센터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델파이 전문 인력 양성과정을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며 “지난 3년간 5회에 걸친 델파이 전문 인력에서 과정을 수료하지 못하는 경우는 있어도, 취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1995년 2월 14일 소프트웨어개발콘퍼런스(SDC)에서 발표된 델파이는 높은 생산성과 간결한 코드가 대표적인 장점이다. 이후 데이터베이스툴 전문 업체 엠바카데로테크놀로지에 인수된 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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