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2기 차세대 프로젝트에 대기업을 사업자로 선정할 수 있게 됐다. 2600억원 차세대 프로젝트를 놓고 대형 IT서비스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등 일부 국책은행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회 공공기관 지정서 제외돼 대기업 공공정보화 사업 참여제한 제도를 적용받지 않는다. 산업은행과 산은금융지주도 공공기관서 제외됐다. 해당 국책 금융회사의 공공기관 제외는 정부의 강력한 민영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차세대 프로젝트 착수를 앞두고 대기업 공공정보화 참여 전면제한 시행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왔다. 그러나 금융 정보시스템 특수성으로 인해 이렇다 할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기업은행이 대기업을 사업자로 선정하지 못하면 액센츄어코리아, 한국IBM 등 외국계 기업을 선정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1000억원 규모 계정계시스템 재구축 작업을 발주한다. 이어 정보계·대외계시스템 재구축 사업도 단계적으로 발주한다. 일부 사업은 발주가 내년에 이뤄질 수 있다. 1·2단계로 나눠 발주되는 사업 중 2단계는 내년 이후 사업자 선정을 진행한다. 차세대 프로젝트 중 상당 사업은 대기업 공공정보화 참여제한에 적용받는 상황이었다.
공공기관 제외로 기업은행은 차세대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사업자 선정 추진도 당초 예상보다는 빨라 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수주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대형 IT서비스기업과 액센츄어코리아, 한국IBM, 한국HP 등 외국계 기업들이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