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차드슨사가 독점해 온 대용량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을 국내 벤처기업이 국산화했다.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수출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은 마이크로웨이브를 활용해 대기압에서 플라즈마를 발생시켜주는 장치다. 기존 ACDC 플라즈마 장치와 달리 대기압에서도 플라즈마를 쉽게 발생시킬 수 있어 에너지밀도와 효율면에서 크게 앞선다.
RF플라즈마 발생 전원장치 전문업체인 비손테크(대표 정연실)는 석탄가스화사업(RGCC)용 대용량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비손테크가 개발한 제품은 30㎾급에서 75㎾급에 이르는 대용량 장비로 파원 제너레이터와 마이크로웨이브 발생장치 및 제어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주로 마이크로웨이브 전력으로 발생시킨 플라즈마를 활용해 석탄을 가스화하는 장비의 전원장치로 사용된다.
이 제품은 하루 24시간 연속 동작하는 플라즈마 환경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 플라즈마 변화진단 및 안정성을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부 부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산화해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 제어시스템을 자동화해 고객편의와 데이터를 취합할 수 있는 부가기능도 탑재하는 등 제품 활용도를 강화한 것도 장점이다.
정연실 사장은 “소용량 마이크로웨이브 장비는 미국 MKS와 AE사가 독점하고 있고, 대용량 장비 역시 미국 리차드슨사가 세계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국산화를 계기로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석탄가스화 산업 및 마이크로웨이브 건조기, 금속 표면재질 기술, 국방산업 등 관련사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