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출범한 GS에너지의 사업 구도가 가시화했다. 집단에너지와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사업을 시작으로 그룹 내 에너지 사업 중 경쟁력 있는 부문부터 GS에너지로 가져올 계획이다.
GS에너지는 최근 삼천리와 컨소시엄을 구성, 광명·시흥보금자리지구 집단에너지 사업에 단독 입찰하면서 사실상 사업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GS파워와 삼천리가 광명·시흥보금자리지구 집단에너지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제휴를 체결했지만 사업은 GS에너지가 추진하기로 내부적으로 정리했다. 이에 따라 GS칼텍스의 자회사인 GS파워는 GS에너지 자회사로 자리 이동하게 될 전망이다. GS EPS는 자산 규모가 커 당분간 제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GS에너지는 GS칼텍스가 추진 중인 LNG 인수기지 사업도 가져온다는 구상이다. 최근 GS칼텍스가 매입한 충남 보령시 산업단지 내 부지는 LNG 인수기지를 설립할 목적으로 충남도로부터 4년 전 승인받아 놓은 것이다. GS에너지는 토지 보상까지 끝난 사업을 인수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지만 사업 자체를 가져오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나완배 GS에너지 부회장도 지난달 한 행사에서 “LNG 인수기지사업 자산을 인수해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존 에너지사업을 담당하던 GS칼텍스가 정유·석유화학·윤활유 사업에 집중함에 따라 10개가 넘는 GS칼텍스 자회사는 특성에 따라 GS에너지 자회사로 새롭게 꾸려질 전망이다.
도시가스를 담당하는 서라벌도시가스와 해양도시가스, 폐자원 에너지화사업을 추진 중인 GS플라텍이 대상이다. GS나노텍과 GS퓨얼셀은 전지 분야에 집중하는 자회사로 새롭게 꾸려질 수도 있다. GS에너지 출범 자체가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만큼 자회사 재편은 GS에너지 사업 추진을 위한 선결과제다.
필요한 자금은 회사채와 대출로 충당한다. GS에너지는 올 초 GS로부터 물적 분할하면서 부채가 없는 게 최대 강점이다. GS칼텍스를 비롯한 자회사 자산 규모만 4조원이 넘고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AA등급을 받아 자금 확보에는 어려움이 없다는 게 GS에너지 측의 설명이다.
GS에너지 관계자는 “에너지 사업 중 가능성이 높은 것부터 GS에너지로 가져올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자회사 인수에 자금이 필요한 만큼 자금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창선·최호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