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폰`으로 화제를 모으며 미 정부 내에서 관용 휴대폰으로 널리 쓰이던 블랙베리가 퇴출 위기에 처했다.
15일 로이터는 미 정부가 탈 블랙베리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해양대기국은 이틀 전 관용 스마트폰을 블랙베리를 아이폰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오는 6월까지 사용 중인 블랙베리 3000대를 아이폰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에너지국 산하인 퍼시픽 노스웨스트 국립연구원도 관용으로 블랙베리만 지급했지만 지난해 말 아이폰도 선택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결과는 블랙베리 이용자가 1000명에서 500명으로 급감했다.
블랙베리 이메일 서비스 `BIS` 인기도 예전 같지 않다. 미국 연방 조달청은 BIS를 사용하던 직원 1만7000명의 계정을 구글 G메일로 바꿨다. 조달청은 “향후 5년간 발생할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도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방침이다.
블랙베리는 그간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정부 기관들을 위해 별도의 서버와 데이터 센터를 두고 비용을 받았다. 보안이 뛰어나 정치계나 법조계가 선호하는 스마트폰으로 각광받았지만 비용 부담과 경쟁 제품의 보안 기능이 개선으로 점점 인기가 떨어졌다.
RIM 측은 “블랙베리 플랫폼의 뛰어난 보안성은 아직도 미국 정부기관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고객들과 협력해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