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송정희 KT 서비스혁신(SI)부문 부사장

KT가 변화하고 있다. 세계적인 통신 서비스 및 종합 IT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해결 과제는 있다. 보수적인 업무 방식과 문화를 과감히 벗어 던져야 한다. 혁신이 필요하다. KT는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내부 혁신을 시작했다. 혁신 핵심에는 IT가 자리 잡고 있다. KT 혁신을 이끌고 있는 송정희 서비스혁신(SI)부문 부사장을 만났다.

[CIO BIZ+]송정희 KT 서비스혁신(SI)부문 부사장

“일하는 방식을 `비즈니스와 정보시스템 변화(BIT)` 기반으로 혁신하는 것입니다.”

송 부사장이 말하는 올해 IT전략이다. KT는 지난해 4800억원을 투입, 차세대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정보시스템만을 재구축하는 사업이 아니다. 정보화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모두 바꾸는 혁신 프로젝트다. 그래서 차세대 프로젝트를 `BIT(Business & Information system Transformation)`라고 부른다.

BIT 사업 핵심은 법규·제도 등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부문을 제외한 모든 부문을 글로벌 표준에 맞추는 것이다. 송 부사장은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 빌링시스템(BSS), 운영지원시스템(OSS) 등 기간시스템에 글로벌 표준 솔루션을 적용한다”며 “법규·제도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에 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업무 방식과 문화를 바꾼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문화적 차이가 있는 글로벌 표준 체계로 변화시킨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 KT도 마찬가지다. 사업 초기 내부에서 적지 않은 혼란이 있었다. 변화를 싫어하는 일부 내부 구성원과의 마찰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T는 칼을 뽑아 들었다. BIT 프로젝트 중 변화관리를 시작한 것이다.

본부 직원은 물론이고 전국 영업점에서 240명을 선발, 파워유저그룹을 구성했다. 파워유저그룹은 변화되는 KT 업무와 문화, 정보시스템을 먼저 경험한 뒤 각 부서에서 선구자 역할을 담당한다. BIT 프로젝트로 구축한 정보시스템을 가동하면 혼란 없이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BIT 프로젝트는 ERP, BSS, OSS, 서비스딜리버리플랫폼(SDP),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데이터웨어하우스(DW) 5개 영역으로 진행하고 있다. 먼저 SDP시스템을 상반기 가동한다. 현재 최종 테스트를 하고 있다. 통합 콜센터관리시스템(CMS)은 9월 가동한다. ERP시스템은 오는 7월 가동 예정으로 개발 및 통합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BSS는 올해 말 시범 가동을 한 후 내년 3월 정식 개통한다. 기업용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은 7월 가동한다. OSS는 내년 2분기 가동 예정이고 BI·DW는 ERP, BSS, OSS 가동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운영한다. 송 부사장은 “시스템을 모두 가동하면 전사 공통 인프라 구축 및 N스크린 등 서비스 제공 기반을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KT는 그룹 IT전략도 마련한다. KT그룹은 지난 2010년 렌터카업계 1위인 금호렌터카를 인수한 데 이어 작년 BC카드 지분을 인수, 그룹 규모가 커졌다. 그동안 KT그룹은 KT를 제외하면 계열사 정보화 규모가 작아 그룹 IT전략 수립 요구가 적었다. 송 부사장은 “현재는 계열사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이 모여 부분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정도”라며 “앞으로는 그룹 차원으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IT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SI부문 내 그룹IT 전략을 수립하는 조직도 구성했다. 공통 자원 및 정보화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먼저 KT가 구축 중인 ERP시스템 기반으로 소규모 ERP시스템을 개발, 규모가 작은 계열사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룹웨어, 업무프로세스관리(BPM) 등 내부 기본 업무환경 등도 그룹 차원으로 표준화할 방침이다. 계열사 간 가상사설망(VPN) 연동으로 비용 최적화 및 네트워크 구조 단순화도 추진한다.

데이터센터 거버넌스 체계도 재정비한다. 송 부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유무선서비스 등을 수용하기 위해 비용 최적화된 데이터센터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 아키텍처 표준 정립, 데이터센터 투자·설계·구축 전문가 양성 등을 추진한다. 전사 IT자산 최적화를 위해 IT자산관리시스템도 구축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과 소프트웨어(SW) 기반 서비스 사업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지원을 위해 BIT 프로젝트에 상당 부분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 테스트를 했다.

전 산업 최대 이슈인 보안 영역도 강화한다. 개인정보 취급 및 권한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최근 개인정보관리체계(PIMS) 인증을 유선분야까지 확대 적용했다. 그룹 차원 정보보호 강화 방안을 수립해 계열사 표준 정보보호 정책도 마련했다.

〃송 부사장이 맡고 있는 SI부문에는 IT전략본부, BIT추진단, 클라우드추진본부 외에 통합플랫폼개발본부, 인터넷추진본부, 고객서비스(CS)기획본부, 통합고객전략본부 등이 포함돼 있다. 통합플랫폼개발본부는 플랫폼 서비스 개발 및 소프트웨어(SW)사업 기획을, 인터넷추진본부는 소셜마케팅 및 올레닷컴 운영전략을 수행한다. CS기획본부는 고객서비스 혁신 및 개선전략을 수립한다. 통합고객전략본부는 고객서비스 전략, 올레클럽 고객 전략, 금융융합 서비스 기획을 맡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송정희 KT 부사장은 1981년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과 석사를,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를 마쳤다. 1989년 삼성종합기술원 전자기기연구소에 입사,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부장을 역임했다. 서강대학교 미디어공학과 조교수, 텔리젠 대표이사,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자문위원과 정보통신정책국 IT정책자문관을 거쳤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시 CIO인 정보화기획단 단장으로 근무했다. 지난해부터 KT 부사장으로 SI부문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