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컬처]기억력을 향상시킬 두 가지 방법

기억력을 높이는 방법이 있을까. 의외로 간단한 방법이 있다. 하루에 한 잔 꾸준히 우유를 마시면 된다. 최근 미국 메인 대학(University of Maine) 연구원들은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섭취량이 높은 성인들이 우유 섭취량이 적거나 아예 마시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해 기억력과 기타 뇌 기능 테스트에서 월등하게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실험결과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장 혈관계 건강과 기타 식이상의 여러가지 요소들을 통제한 이후에도 여전히 우유 및 유제품 유효성이 동일하게 유지됐다. 이는 우유 섭취만으로도 분명 뇌 건강에 특수한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란 설명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후속 연구가 필요하지만 우유가 갖는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효능과 심장 혈관계를 건강하게 해주는 효과 외에도 기억력 감퇴를 억제할 수 있는 성분 규명 연구가 진행된다면 앞으로 우유가 노년층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억력을 높이는 또 한 가지 방법은 전기 자극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의대 `이츠하크 프리드(Itzhak Fried)` 박사 연구팀은 간질 환자 7명 뇌에 `심부뇌자극(DBS:deep brain stimmulation)`을 실시했다. 심부뇌자극이란 두개골에 구멍을 뚫어 전극을 뇌 심부에 심고 이를 통해 환자가 느끼지 못하는 미세 전기 자극을 가하는 방법이다.

전기 자극 후 길을 찾아가는 운전 게임을 시킨 결과 모든 환자의 기억력이 이전보다 40~90% 좋아졌다. 뇌의 다른 기능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인위적 자극을 통해 기억력을 향상시킨 것은 이번 실험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전기 자극을 통한 기억력 향상 연구가 치매나 건망증 환자들을 도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 상용화를 위해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구에 참여한 마이클 캐허너(Michael J. Kahana) 펜실베이니아대 신경과학과 교수는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전기 자극을 통해 기억의 저장을 촉진할 뿐 아니라, 기억력 상실 관련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제공: 한국과학창의재단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