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앤펀]BMW가 개발 중인 증강현실 자동차 기술

운전을 할 때, 앞으로 2분 후의 도로 상황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어떨까?

얼마 못가 신호에 걸리거나 차가 막혀 멈추게 되리라는 것을 미리 안다면 굳이 속도를 높여 빨리 가려고 애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아니면, 코너를 돈 다음 어떤 상황이 펼쳐질 지를 미리 알 수 있다면 어떨까. 운전자는 앞으로의 주행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가질수록 다가 올 상황에 대해 더욱 적합하게 준비하고 대응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BMW그룹의 엔지니어들은 도로 정보를 수집하고 어떤 거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운전자에게 알려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왔다.

[펀앤펀]BMW가 개발 중인 증강현실 자동차 기술

이 기술은 광범위하게 수집된 실시간 정보를 바탕으로 향후 2분 동안의 교통량 전개를 계산하고, 적절한 대응 법을 운전자에게 권고하기까지 한다. 가령, 주행을 하다가 신호등 앞에 안전하게 정차하기 위해 차가 유지해야 할 속도를 운전자에게 미리 제시할 수 있다.

또는 신호등이 붉은색으로 바뀌려고 한다는 정보를 운전자에게 미리 전달함으로써 차를 관성 주행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연료소모를 줄이도록 할 수 있다. 이 알고리즘은 도로 상의 차량 분산, 매번 임의적으로 변하는 운전자의 주행패턴과 함께 초당 약 100번의 시뮬레이션을 실행한다.

이것은 도로 상에서 다음 2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100가지 다른 변형을 매 초마다 만들어낸다. 알고리즘은 이 풍부한 시나리오와 특정 사건 빈도 데이터 중에서 다음 2분이 실제로는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예측을 추론한다. 그리고 한 가지, 또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매우 큰 경우, 적절한 경고나 표시를 통해 이를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정체 크기의 증가 또한 계산에 포함되기 때문에 교통 정체뿐 아니라 정체 끝에서의 `움직임` 또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운전자는 정체가 시작되는 것을 미리 알고 그에 맞춰 자신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정체가 풀리면서 도로 앞 어떤 지점의 교통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 이를 사전에 인지해 다음 주행을 준비할 수 있다. BMW그룹 개발 엔지니어들은 현재 다른 부서들과 협력해 사전 대응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알고리즘이 향후 어느 정도까지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2004년 운전자의 전방 시야에 주행 관련 정보를 직접 투사하는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제공한 최초의 자동차 회사였던 BMW는 2011년 초에 풀 컬러 그래픽의 최신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내놓은 데 이어, 현재는 `콘택트 아날로그(Contact Analogue)` 기능을 탑재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콘택트 아날로그란, 도로, 표지판 등 창밖으로 보이는 외부 환경의 실제 물체에 디지털로 생성한 가상의 `표시`를 덧붙이는 기법으로, 내비게이션 정보나 운전자 보조 장치의 정보를 창밖 도로 풍경의 해당 위치에 정확히 표시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상의 이동 경로를 실제 도로에 겹쳐 표시할 수도 있고, 차량이나 안전관련 물체가 눈에 잘 띄도록 강조해서 표시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차량의 디스플레이 영역이 커져야 한다. 개발자들은 이미 첫 시제품을 통해 현재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보다 4배 큰 영역을 이용하여 차선 정보를 제공하는 콘택트 아날로그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바 있다.

RPM9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