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황제` 문호준 카트라이더 우승시 진기록은?

16세 ‘카트라이더’ 프로게이머가 ‘리그 누적상금 2억 원’이란 진기록 도전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 위대한 도전의 주인공은 9살이란 역대 최연소 나이로 ‘카트라이더 리그(이하 카트 리그)’에 데뷔, 2007년부터 지금까지 통산 6번의 우승을 거머쥔 ‘카트 황제’ 문호준 선수로, 그 동안 그가 리그를 통해 벌어들인 총 상금액은 자그마치 약 1억 9천만 원에 이른다.

`소황제` 문호준 카트라이더 우승시 진기록은?

지난 9일 개막을 알린 15차 카트 리그의 우승상금이 1,500만 원임을 감안했을 때 문호준이 이번 대회마저 우승하게 되면 그의 리그 누적상금액은 2억 원을 뛰어넘게 된다. 이전 두 차례의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한 문호준의 3연패가 거론되지만, 15차의 변화된 시스템과 이중대(21), 문명주(16) 등의 신흥강자세력이 그의 우승을 가로막는 변수로 작용, 난항 또한 예상되고 있다.

변화된 시스템에서의 ‘속도적응’이 관건

이번 15차리그의 가장 큰 변화점을 꼽자면 경기가 진행되는 채널이 ‘S3’에서 ‘S2’로 변경됐다는 것이다. 두 채널 간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카트의 ‘속도’에 있다. 카트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 섬세한 콘트롤을 요하는 ‘S3’채널은 주로 준 프로게이머급 고수들의 활동무대인 반면 카트 속도가 평이한 ‘S2’채널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유저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넥슨은 리그 참가자풀을 넓히자는 취지에서 이번 리그를 ‘S2’채널에 진행하기로 했고, 그 결과 지난 시즌 대비 참가자수가 15%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초기 카트 리그를 제외하고 근 몇 년 동안은 ‘S3’채널에서 경기가 진행돼왔기에, 높은 속도를 지향하는 문호준이 바뀐 환경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우승의 성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S2’채널 절대강자 이중대, ‘다크호스’ 문명주 등과 같은 조 포진

문호준이 속한 A조에는 ‘황제의 아성’에 도전하는 이중대, 문명주 등의 실력자들이 대거 포진해있어, 우승으로 통하는 관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쌍둥이 동생 이중선과 리그에 함께 출전해 유명세를 탄 ‘쌍둥이 라이더’ 이중대는 ‘S2’채널의 각종 트랙에서 베스트 타임어택 기록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변경된 시스템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또, 지난해 ‘팀스피릿(Team Spirit)’ 리그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발군의 실력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던 문명주 역시 리그 경험이 쌓이며 기복을 줄여나가고 있어 15차에서는 더욱 무르익은 주행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다년간 본선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베테랑 박현호, 김경훈의 견제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A조는 이른바 ‘죽음의 조’로 떠오르고 있다.

문호준, “아직까지는 나에게 도전할 자 없어”

문호준은 지난 9일 온게임넷에서 방영된 ‘15차리그 프리뷰(Preview)’ 코너에서 “아직까지 나에게 도전할 선수는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호준은 이날 방송서 경기채널의 변동이 실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실전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오히려 변화된 환경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산 게임리그의 활성화로 국산 e스포츠종목들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 시점에서 카트 리그는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자 희망이다. 그런 카트 리그에서 전무후무한 기록과 함께 다양한 이슈를 발생 시키며, 볼거리를 생산하고 있는 문호준은 대한민국 e스포츠의 파수꾼이자 카트 리그의 등불로 자리잡았다.

문호준이 이번 15차 리그에서도 화려한 드리프트와 초고속의 주행을 앞세워 ‘V7 달성’과 함께 ‘리그 누적상금 2억 원’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차 리그 경기는 오는 4월 12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용산 e스타디움 경기장에서 진행되며, 온게임넷을 통해 생방송으로 방영된다.

소민영 기자 som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