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나노융합산업 허브로 각광

대전이 나노융합산업 허브로 각광받고 있다.

15일 대전시와 나노관련 기관 등에 따르면 현재 대전지역에는 다양한 나노융합산업 관련 인프라와 네트워크, 인력 등이 갖춰져 국내 나노융합산업의 중추 도시로 자리 잡았다.

나노종합팹센터 연구진이 첨단장비를 활용해 나노박막 특성을 분석하고 있다.
나노종합팹센터 연구진이 첨단장비를 활용해 나노박막 특성을 분석하고 있다.

관련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말 61개이던 기업 수가 2개월만인 올해 2월 현재 69개로 13% 증가했다.

이에 대응한 대전시 행보도 예사롭지 않다. 올해 111억원을 들여 나노융합산업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세부 예산을 보면 나노융합 관련 기업 보육 시설인 나노융합 R&BD 센터 구축사업에 80억원을 지원한다. 신규 사업인 나노종합팹센터 활용 특성화고 학생 인력 양성사업(6억6000만원)과 나노융합 신기술 경쟁력 강화사업(5억원), 나노종합팹센터 선행공정기술개발사업(10억원), 벨기에 나노기술 연구기관 유치 사업(10억원 ) 등도 추진한다.

또 2~3년 내에 대전 대동·금탄 지구에는 `나노산업단지`도 건설할 계획이다.

◇대전 왜 나노허브로 뜨나=인프라 기반 시설이 전국 최고다. 국내 최대 규모의 나노종합팹센터를 비롯한 기능성 나노사업화지원센터, 나노융합산업협력기구가 포진해 있다.

2005년 설립된 나노종합팹센터는 8인치 실리콘 기반 0.18㎛ CMOS와 MEMS 공정 라인이 설치됐으며, 모두 202대의 연구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 곳에는 대전시가 지난해 8월 유치한 국가나노인프라협의체(대전, 포항, 수원, 대구, 전주, 광주)사무국이 들어서 현재 6개 나노 인프라 기관간 정책추진 방향의 중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한국기계연구원에 설치한 나노융합산업협력기구는 나노융합 상용화 플랫폼을 구축하고, 촉진·활용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R&D기술이전·상용화·표준·인증을 통한 제품 개발 지원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준공된 기능성 나노사업화지원센터는 연구성과 상용화와 시제품 생산, 신기술 개발 등 맞춤형 지원 체계를 갖추고 오는 6월부터 본격 운영된다.

기계연은 또 지난 2002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21세기 프론티어 나노메카트로닉스기술개발 사업단을 운영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그룹 5개를 육성했다. 이들이 지원한 기업 수만 100여 곳이 넘는다.

◇대기업 뒷받침 돼야 산업탄력 받을 듯=이처럼 풍부한 나노융합 산업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가장 큰 문제점은 나노융합 산업 관련 대기업 부재로 산업 파급력이 약하다는 점이다.

현재 반도체, 소재, 재료, 장비,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나, 대부분 규모가 작은 벤처기업들이다.

대전지역 나노산업계 전문가들은 “나노융합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태양전지 등과 관련된 초대형 기업유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또 “나노기술 상용화를 위한 지자체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보다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