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 중국 LCD 팹 건설에 들어간다. 이르면 7월 기공에 들어가 내년 2분기 설비를 들여온다. 양산은 내년 4분기 혹은 2014년 1분기 가능할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LCD 팹 투자를 확정하고, 세부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하반기 중국 정부로부터 공장 설립을 승인받았으나 5분기 연속 적자 및 대형 LCD 시황 악화로 1년 넘게 중국 투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중국 팹 투자 진행을 확정하고, 장비업체와 설비 반입 일정 등 협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팹 투자에 새 장비를 구매하는 `신규 투자`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LCD 공급 과잉을 심화하지 않기 위해 국내 제조라인 일부 이전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신규 투자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 대신 국내 8세대 라인 일부를 대형 OLED TV용 패널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에 건립 예정인 LCD 팹 생산 규모는 8세대(2200×2500㎜) 원판 투입 기준으로 월 6만장 수준이다. 국내 8세대 라인 20% 규모다. 42·47인치 TV용 패널을 월 48만장까지 생산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가 팹 건설에 들어감에 따라 2014년께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모두 중국에서 LCD 패널을 생산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2010년부터 세계 최대 LCD TV 내수 시장으로 부상했으며, BOE·CSOT 등 현지 업체도 지난 연말부터 8세대 라인을 가동 중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 LCD업체 보호를 위해 조만간 LCD 관세를 3~5%까지 높일 계획이어서 중국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투자를 추진하는 것은 맞다”며 “기공식 및 팹 건설 완료 시기, 투자 방식 등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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