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유콘시스템-무인항공기로 도약 날개 편다

전용우 유콘시스템 사장 집무실에는 책상과 소파가 없다. 대신 임직원들이 함께 앉아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원형 책상이 한 가운데 놓여 있다. 전 사장은 “내가 소파에 앉게 되면 직원들이 권위 의식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며 “직원들 눈높이에 맞춰 회의를 해야 보다 창의적인 발상이 나올 수 있어 책상을 치웠다”고 설명했다.

전용우 유콘시스템 사장(두 번째줄 왼쪽 번째)과 임직원들이 토털 무인 시큐리티 솔루션 업체로 도약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용우 유콘시스템 사장(두 번째줄 왼쪽 번째)과 임직원들이 토털 무인 시큐리티 솔루션 업체로 도약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무인항공기 전문업체 유콘시스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방산업체인 퍼스텍에 인수되면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소형 무인항공기 시스템과 지상통제 시스템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전 사장은 “기존 소형 무인항공기사업을 보다 체계화해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이를 퍼스텍의 지상장비 및 유도무기 등에 접목해 토털 무인 시큐리티 솔루션업체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탄탄한 회사로 키워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단결·기술력이 경쟁력=유콘시스템의 보물은 사람이다. 회사 업력 10여년이 넘었지만, 1명을 제외하고 모든 직원이 그대로 회사를 지키고 있다. 대다수 중소벤처기업이 겪는 인력난과는 거리가 멀다.

퍼스텍이 인수할 시점, 회사가 잠시 흔들렸을 때도 직원들은 회사를 꿋꿋이 지켰다. 방산 대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을 때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송재근 대표는 “직원들 단결력 때문에 회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기술력도 빼놓을 수 없다. 전체 직원 40명 중 35명(90%)이 엔지니어로 기술력이 뛰어나다. 특히 제어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퍼스텍 주력 제품인 무인항공기 시스템은 한 마디로 `기술의 총아`로 불리운다. 무인기가 공중에 떠서 가기 때문에 제어가 쉽지 않지만, 유콘시스템은 자체 기술력으로 이를 해결했다. 자동제어·유도 항법기술과 실시간 정보·통제 기술, 네트워크 실시간 전송 및 통합·통제 기술 등 무인 시스템의 전반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민간 시장도 노린다= 무인 시스템 시장은 국내외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군수뿐만 아니라 민수 분야에서도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그동안 아랍에미리트(UAE) 공군 등에 총 1100만달러 규모의 무인항공기 지상통제시스템을 수출, 기술력을 인정받은 유콘시스템은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민수·군수 분야를 타깃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산림청, 한국전력 등 향후 무인화 시스템 수요가 예상되는 민수 분야를 대상으로 통합 감시시스템 마케팅 활동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 전시회 참가와 해외 에이전트를 활용해 기존 수출국인 UAE는 물론 태국, 터키, 콜롬비아 등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