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미뤄졌던 국내 첫 1GW급 석탄화력 주기기 계약이 이르면 다음달 체결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부발전과 두산중공업은 설비규모 1GW 신보령 1·2호기의 터빈과 보일러 계약을 다음달 중 체결한다.
신보령 1·2호기는 성장기에 접어든 1GW 석탄화력 발전소의 한국형 모델을 정립하기 위해 국책과제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최근 국내 발전회사와 민간기업이 1GW 석탄화력 건설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신보령을 제외한 대부분의 설비는 일본 히타치와 도시바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이번 주기기 계약 체결에 따라 향후 1GW 석탄화력 국산화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초기 작업은 이미 돌입했다. 올해 초 중부발전은 두산중공업에 선작업 착수 공문을 보냈다. 두산중공업은 아직 본계약 체결 전이지만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터빈과 보일러 사전 설계 작업에 들어갔다.
신보령 1·2호기 주기기 계약은 당초 지난해 말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첫 국산 설비 도입 부담에 설비 기준규격을 계획보다 상향 조정하면서 늦어졌다. 일반적으로 발전소 건설은 주기기 계약을 먼저 체결한 후 착공식을 진행하지만, 중부발전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먼저 진행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당초 계획보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기자재 부문을 강화했고 이에 대한 가격협상을 진행하면서 시간이 지연됐다”며 “곧 법률검토를 마무리하고 계약조건을 두산중공업에 보내 양사 합의가 이뤄지면 3월 주기기 계약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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