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가 277억원을 지원하는 터치융복합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핵심역할을 하던 기업의 `먹튀 논란`으로 중단 위기에 빠졌다.
터치패널 기술 보유기업인 솔렌시스가 경영악화로 지난달 공장가동 중단과 함께 부도설이 돌면서 사건이 불거졌다. 솔렌시스는 사업 예산을 지급받은지 한 달도 안된 상황이었다. 현재 경영진은 연락두절 상태다.
본지 2월 13일자 27면 참조
사업 총괄감독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지난 14일 광주과학기술원에 위치한 터치융복합산업클러스터 육성사업단과 솔렌시스 본사에 3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을 파견했다. 사업 전면중단 등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일단 지난해 말 지원된 4억6000만원은 환수하기로 했다. 예산을 집행한 육성사업단은 설립 1년차 신생기업인 솔렌시스 사업평가 과정에서 자금유동비율, 재무건전성 등을 면밀히 분석해 3회 분할지급 방식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 초기부터 자기자본을 늘리기보다는 외자유치 등을 통해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추진하는 솔렌시스가 미덥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선정 과정의 공정성에 의혹도 제기했다.
솔렌시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진 간 지분배정 문제로 내홍을 겪었고 직원 퇴사가 잇따르면서 구설수에 오른바 있다.
KIAT 관계자는 “세이엔, 광주·전남북테크노파크 등 19곳 참여기관과 기업에 대한 고강도 현장실태조사에 나섰으나 사업을 전면 중단할 요인은 찾지 못했다”며 “솔렌시스 사업참여를 배제하고 지원금 환수조치 등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병훈 터치융복합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단장은 “현재 솔렌시스를 대체할 외지기업 3곳과 기업이전 및 연구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문제점을 꼼꼼히 분석해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