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을 포함한 미국의 주요 온라인 광고 업체들이 애플 웹브라우저인 사파리 사용자의 인터넷 사용을 불법 모니터링해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 등 온라인 광고 업체들은 웹사이트의 온라인 광고에 특별한 컴퓨터 코드를 설치, 애플 사파리 사용자들의 인터넷 이용을 모니터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코드는 사용자가 애플 사파리 웹브라우저에서 비공개 설정(privacy settings)해둔 것을 우회함으로써 사용자의 인터넷 사용을 추적,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해준다.
이 같은 사실은 스탠포드 연구원인 조너선 메이어에 의해 발견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술 자문위원인 애시칸 솔타니와 함께 직접 톱100개의 웹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22개 웹사이트에서 이 코드를 설치한 온라인 광고가 게재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애플 사파리 웹브라우저는 맥북이나 매킨토시 등 맥 OS X 제품은 물론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단말기에서 사용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많은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새 인터넷 사용을 불법 모니터링 당해 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애플 사파리 웹브라우저는 이 같은 트래킹과 모니터링을 막도록 기본 설정되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 등 온라인 광고업체들이 어떻게 사파리 사용자의 비공개 설정을 우회해 인터넷 사용을 모니터링해왔는지 그래픽으로 보여주고 있다.
출처 :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052970204880404577225380456599176.html?mod=rss_Technology#project%3DSAFARITRACKINGCODE0212%26articleTabs%3Dinteractive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코드가 한번 활성화되면 다양한 웹사이트들에 걸쳐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22개 웹사이트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구글 외에 비브란트 미디어, WPP PLC의 미디어 이노베이션 그룹, 가넷의 포인트롤 등이 유사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구글에게 접촉한 이후 구글이 이 코드를 비활성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이 기능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구글은 “광고 쿠키는 어떤 개인 정보도 수집하지 않는다”며 “사용자가 이 기능을 활성화하도록 했을 때에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온라인 광고의 이 코드가 어떻게 작용했는지 웹사이트에서 그래픽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동영상으로도 소개하고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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