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SK C&C의 IT로 빚어지는 석유…"SK 콤플렉스 자동화 현장을 가다"

여의도 세배 면적에 달하는 826만㎡ 규모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국 하루 석유 소모량 3분의 1을 생산하는 이곳에는 지주회사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해 SK에너지·SK종합화학·SK루브리컨츠가 모여 있다. 1962년 울산공업센터로 출발한 세계 최대 규모 단일 석유·화학 공장이다. 세계 유일 석유-완제품 일관생산 공장으로 680여종 제품이 탄생한다.

[르포]SK C&C의 IT로 빚어지는 석유…"SK 콤플렉스 자동화 현장을 가다"

생산량 60%를 수출, 전국 각지로 석유·화학제품을 송출하는 이곳은 해외 정부 관계자를 비롯한 해외 전문가들의 명소다. 공장 전체를 움직이는 자동화 시설이 핵심이다. 250여개 공장 시설 근무 직원은 3000명(1000명×3교대) 남짓이다. 생산·보관·운송 등 전 업무가 IT로 가능한 덕이다.

◇생산부터 출고까지 `원스톱`=원재료 석유로 폴리에스테르(PE)·폴리프로필렌(PP)이 만들어지는 SK에너지 폴리머 공장 조정실(CCR) 내부. 정면에 비치된 8개 화면이 공장 곳곳을 비춘다. 직원 한 명이 PC 모니터에 표시된 5만여개 랙(Rack) 움직임을 조정한다. 고정된 랙은 `하얀색`, 이동 중인 랙은 `파란색`으로 표시돼 전체 동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공장 전체를 움직이는 직원은 단 둘이다.

신현직 SK에너지 소장은 “영업팀이 필요량을 주문하면 시스템에서 생산 계획이 만들어져 자동으로 물량을 배분하고 포장까지 해 적재 및 출고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플라스틱·합성세제 등 각종 완제품 재료가 되는 직경 2~3㎜ 쌀알 모양 PE·PP는 무게 측량을 거쳐 쌀가마니 크기 포대자루에 자동 포장,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 창고까지 자동 운송 및 적재된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창고까지 운송을 맡은 것은 무인반송차(AGV)다. 위에 달린 카메라가 정면 장애물을 탐지해 스스로 멈춘다. 적재 후엔 창고관리시스템에서 입출고와 재고 관리가 이뤄진다. 차량배차 시스템과 연계돼 운송 차량까지 원스톱이다.

SK 콤플렉스에 구축된 창고시스템 등 전 자동화 관리엔 직접 개발한 SW가 탑재돼 있다. SK에너지 통합제조시스템(CIM) 사업을 활용해 자동화 기술 수출도 한다.

◇물류 출하 자동화 한창=SK C&C는 전 SK 콤플렉스 사업장 IT 개발 및 운영을 맡고 있다. SK에너지 안전환경 및 경영지원 시스템, SK이노베이션 공정위험성 평가관리 시스템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달에는 SK루브리컨츠 윤활기유 탱크 터미널 공정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한창이다. SK C&C 관계자는 “원재료 투입량, 생산설비 온도·압력 등 공정상 발생하는 변수를 직접 통제해 공정 분산과 제어를 하는 시스템”이라며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긴급 시 공정자동화 시스템에서 경고 메시지를 조정실에 실시간 전달, 장애 원인을 파악 및 해결한다.

올해 SK에너지·SK종합화학·SK루브리컨츠 출하 업무 고도화를 위해 물류 출하 운영 시스템도 구축한다. IT로 정품·정량 출하 및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탱크로리·유조화차(철도)·선박·송유관 등 출하 운송수단 및 공정에 따라 사업장별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은 이 같은 생산기술 덕에 `산유국`으로 분류된다. 거대한 사업장을 움직이는 IT의 힘이 한국 석유산업 미래를 밝힌다.

울산=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