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공학회,전자업계에도 문호 개방... 반도체 업계 첫 임원 선출

자동차공학회,전자업계에도 문호 개방... 반도체 업계 첫 임원 선출

자동차공학회 주요 임원에 처음으로 반도체 업계 인물이 임명되는 등 자동차 분야에서 반도체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황연호 프리스케일코리아 사장은 최근 자동차공학회의 전기&전자시스템·ITS(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 부문 부회장에 임명돼 활동 중이다.

1978년 자동차공학회가 설립된 이래 반도체 업체 인사가 주요 사업의 임원이 된 것은 처음이다.

국내 자동차에서 전자 부문에 대한 연구는 1980년대 들어 시작됐으며 이를 반영해 자동차공학회에서도 1987년 전기전자 부문을 신설했다.

이후 1997년에 ITS 부문이 주요 사업 중 하나로 개설됐으며, 2006년 전기전자시스템 부문도 마련됐다. 2009년에는 3개 부문이 합쳐져 전기&전자시스템·ITS 부문이 탄생했다. 이 부문의 회장은 이춘 현대자동차 전자개발센터 전무가 맡고 있다. 이춘 회장 역시 현대자동차 합류전에 LG전자에서 디지털 TV칩을 개발해온 반도체 전문가이기도 하다.

프리스케일은 차량용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으로, 본사는 미국 오스틴에 있다. 지난해 매출은 45.7억 달러다.

자동차공학회에 반도체 관련 인사가 발탁된 것은 그만큼 자동차에서 반도체가 중요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차량 안전을 위한 장치 뿐만 아니라 각종 센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반도체가 모두 들어간다. 국내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15억달러 정도로 잠정 추정된다. 이는 2006년 10억달러에 비해 50%가 성장한 수치다.

반도체가 들어간 전장부품 비중은 지난 2001년 차량 원가에서 20%를 차지했지만 2015년경에는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연호 프리스케일코리아 사장은 “자동차가 발전할 수록 차량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질 것”이라며 “그만큼 자동차 시장에서 반도체 업계의 역할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