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이 3%에 못미칠 것이란 기업 전망이 두달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경기 악화를 체감하는 기업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 인식과 경영 애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절반 이상(58.4%)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3% 이하로 전망했다. 작년 12월 조사 때 20.8%보다 27.6%P나 급증했다.
3.1~3.5% 예상은 33%, 3.6% 이상은 8.6%를 기록했다.
대한상의는 “최근 수출둔화에 이은 투자·내수 부진 등으로 경기둔화가 본격화 될 것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현 경기상황에 부정적 견해를 보인 기업이 82.0%에 달했다.
향후 경기흐름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 70.4%가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전기 대비 둔화되더라도 마이너스는 아닐 것이라는 답변은 29.6%에 그쳤다.
국내 경기 최저점에 대해서는 2분기를 꼽은 기업이 36.6%로 가장 많았다. 3분기(25.8%), 1분기(21.4%), 4분기(12.2%), 내년 이후(4.0%)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시점은 내년 이후(43.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최근 경영애로 사항은 원자재가격 상승(55.0%), 판매부진(22.4%), 채산성 악화(10.8%), 인력난(4.8%), 자금조달(4.4%) 순이었다.
이런 상황에 기업들은 좀 더 보수적인 경영방식을 고수할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 75.8%가 경기둔화에 대비 수비중심 경영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원가절감(51.4%), 리스크 관리(31.4%)를 많이 꼽았다.
경기둔화에 정부가 중점을 둬야할 분야는 내수 활성화(56.1%), 수출 확대(29.7%), 투자 촉진(14.2%) 순으로 꼽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수출부진에 더해 내수 개선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당분간 경기 둔화세는 직속될 것”이라며 “급격한 경기위축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내수 활성화와 수출 촉진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