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될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WC가 스마트폰 신제품이 대거 선보이는 장이라는 점에서 스마트기기산업 트렌드는 물론 관련 기업 경쟁력을 진단하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업종주들은 MWC를 전후해 전략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을 타면서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 중이고 LG전자 역시 이날 약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약세 국면에서 탈피하는 모습이다. 올해 MWC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국내 통신 2사, 게임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가장 주목을 끄는 기업은 단연 제조사다. 한해를 이끌 신제품을 출시하는 데다 관련 부품업체 수혜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손 필기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패드인 갤럭시노트 10.1인치, LG전자는 쿼드코어 스마트폰과 5인치 옵티머스 뷰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는 전세계적으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데다 와콤이 개발한 디지털 필기구인 `S펜`이 내장돼 스케치나 메모에 유용하다. 향후 전자책이나 전자교과서 등 교육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전자 옵티머스 뷰는 4:3 화면비율로 가독성이 높고 650니트 밝기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정확한 색상의 화면을 즐길 수 있다.
해외업체 중에는 노키아가 기존 보급형 스마트폰 루미아 710보다 더 저렴한 루미아 610을 내놓을 예정이고 HTC도 쿼드코어 폰을 내놓을 전망이다.
애플 아이패드와 아이폰이 건재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신제품으로 얼마나 애플을 견제할 지가 관심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신제품이 MWC에서 반향이 클 경우, 국내 휴대폰과 스마트폰 부품 업체의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통신업체인 KT와 SK텔레콤도 이번 전시회에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AT&T, 보다폰 등과 협력해 사물지능통신(M2M) 서비스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인 `커넥티드 하우스`를 꾸민다. KT는 커넥티드 하우스에서 아이레보와 공동 개발한 NFC 기반 가정용 도어락 키를 세계 최초로 내놓는다.
SK텔레콤은 와이파이망과 롱텀에벌루션(LTE)망을 동시에 접속해 데이터 속도를 높이는 하이브리드 네트워크를 세계 최초로 시연한다. LTE-어드밴스드 핵심 기술도 선보인다.
게임업체로는 게임빌과 컴투스가 최근 개발 중인 신종 모바일 게임을 이 기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MWC가 1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가전쇼(CES)와 달리 모바일에 집중된 전시회라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다”며 “전시 기간중 관심도는 해당 기업의 실적은 물론 주가에도 영향을 강하게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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