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가전유통전문점 올해 15% 성장목표

하이마트와 삼성 디지털프라자(법인명 리빙프라자)·LG 베스트샵(하이프라자)·전자랜드 등 4대 가전유통전문점들이 올해 전년보다 15% 늘어난 매출 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올해 정부가 제시한 3.7% 경제성장률의 4배에 달하는 높은 성장 목표다. 이들 4대 가전유통사는 우리나라 가전 내수 60%에 이른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삼성 디지털프라자(법인명 리빙프라자)·LG 베스트샵(하이프라자)·전자랜드 등 가전유통전문점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8조 3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들 4개사는 2010년 6조4500억원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11.6% 성장해 7조2000억원 (일부 미확정)을 기록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8조원대 도달을 목표로 한다.

내수 가전유통시장이 아직까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단순 판매량보다 매출액 증가가 가파르다는 점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3조4000억원을 번 하이마트는 올해 3조8000억원 안팎을 목표로 잡았다. 구체적 액수는 이달 말 확정한다. 대주주와 창업자 지분 매각 이슈가 있지만 하이마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을 가이드로 정했다. 영업망이 안정돼 있는 데다 국내 최대 가전유통업체라는 프리미엄으로 제조사에 대한 가격협상력을 최대한 살려간다는 전략이다. 하이마트는 실적이 떨어지는 소형 점포 일부를 줄이는 대신 중형 매장을 추가로 오픈키로 했다.

삼성 디지털프라자는 올해 첫 2조원대 매출에 도전한다. 회사 지난해 추정 매출은 1조85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는 우선 매출 2조원대 탈환에 집중한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가격표시제를 확대하고, 단순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삼성 스마트 기기가 제공하는 스마트 라이프`를 대표 키워드로 내세운다.

LG 베스트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형확대에 집중한다. 지난해 1조4000억원이었던 매출을 올해 1조8000억원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베스트샵은 올해만 30여개 이상의 매장 설립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LG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한판 붙자` 같은 공세를 올해도 이어간다.

전자랜드는 올해 7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전자랜드는 지난해부터 `규모의 경제`를 위해 점포 확대와 외형 키우기에 집중해 왔다. 올해는 마케팅조직을 확대하고 노트북·TV 등 PB(Private Brand) 라인업 확충 등 기획력을 보다 강화키로 했다. 여러 유통점이 경쟁하는 주요거점에서 1위 점포를 확보해 가는 것도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상황이 어렵다고 하지만 4개 가전유통전문점이 올해도 100여개 점포를 추가로 개설하는 등 외형과 거점 확대전략을 강화한다는 의미”이라며 “유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권역별로 특화된 제품군 구성과 전략, 대형 제품 이외에 중소 가전제품의 소싱 능력 등도 중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표. 4대 가전유통전문매장 2012년 매출 목표


※자료: 각사, 업계 추정치

4대 가전유통전문점 올해 15% 성장목표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