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5년께 해수 담수화 시장은 현재보다 200% 이상 더 커질 것으로 봅니다. 해수담수화 기술개발은 산업적 가치 뿐 아니라 미래 생존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김인수 광주과학기술원 해수담수화플랜트사업단장은 `바닷물을 먹는물`로 바꾸는 연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무분별한 에너지 사용으로 석유가 고갈되고 있듯 먹는 물 역시 머지 않아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물부족현상은 물자원 확보를 위한 국가 간 다툼으로 확산될 수 있다. 실제 `물 안보`는 인류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중요한 글로벌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UN이 분류한 물부족 국가로 `물을 물쓰듯` 사용하던 시대는 옛이야기가 됐다.
김 단장은 “세계인구가 70억명을 돌파하면서 100만명 이상 대도시가 50년 사이에 2배로 급증했다. 이른바 급속한 도시화로 물 부족과 오염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이 지하수를 뽑아 쓰면서 수위가 낮아지고 그 사이를 해수가 침투하면서 `솔트화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만명 이상의 대도시가 대부분 바닷가와 인접해 있어 `솔트화현상`은 담수의 염분화를 부채질한다고 지적했다.
김 단장은 “무한정 활용할 수 있는 천연자원인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기술에 성공한다면 `굴뚝없는 공장` 수천 개를 짓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증발식 담수화 기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역삼투압 기술은 에너지 사용량은 크게 줄이고 환경도 보호하는 `일석이조`의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김 단장은 이어 “해수 담수화는 먹는물 뿐만 아니라 자동차, 철강 등 산업계에도 예산절감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미 미국의 GE와 독일 지멘스, 프랑스 베올리아 등이 관련 자회사를 운영 중이며 30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 기장군에 4만5000톤 규모의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술의 해외수출을 위해서는 실적이 반드시 필요한 만큼 해당 지자체와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