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O 대기업 사업 자금 동났다

대기업용 자금은 부족하고, 중소기업용은 넘치고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자금 중 대기업용 자금이 사실상 모두 소진됐다. 기업들은 대기업 사업자금이 매년 부족해 사업 계획을 수립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21일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2차 ESCO 자금 신청 마감 결과 대기업 사업 자금으로 447억원이 신청됐다. 올해 대기업용으로 배정된 ESCO 자금 394억원을 초과하는 액수다. 공단 심사 이후 자금추천이 시작되면 올해 대기업 ESCO 자금은 사실상 모두 소진된다.

대기업 ESCO 사업을 추진하는 업계는 매년 반복되는 상황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자금신청 초반 대기업 자금은 동나고 중소기업 자금은 연말까지 남는 불균형한 상황이 연출되는 데도 굳이 대기업용 자금 비율을 제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정부 정책에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ESCO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자체자금을 사용하거나 향후 중소기업 자금이 대기업용으로 전용되는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금리·부채 등의 문제로 자체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수행하기 어렵고 자금 전용 시기 또한 확실하지 않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경부 관계자는 “중소기업 우대라는 정책방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현재 정책 방향”이라며 “하반기께 중소기업 자금 사용현황을 살펴 대기업 자금 전용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640억원이 배정된 중소기업용 ESCO 자금은 총 440억원의 자금이 신청돼 70%의 신청률을 나타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