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쯔, 파나소닉 등 일본 IT업체가 유럽 스마트폰 시장을 정조준했다. 자국 시장을 애플, 삼성전자 등 `외산` 제품이 장악하면서 자구책을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후지쯔, 파나소닉 등이 유럽에서 조만간 스마트폰 신제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파나소닉은 오는 4월 `엘루가`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사용하며 가격은 400유로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이 TV 제조의 명가인 만큼 자사 TV와도 연동해 콘텐츠를 공유하거나 스마트폰을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다음주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파나소닉 측은 “올해 1차 판매 목표는 150만대이며 2015년까지 글로벌 기준 1500만대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지쯔 역시 일본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5위를 차지하고 있는 후발주자지만 유럽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워보겠다는 계획이다. 후지쯔는 유럽 내 공장을 갖고 있는 현지 제조업체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쯔 대변인은 “모든 것이 명확해지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가트너에 따르면 서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12% 성장해 9700만대 제품이 공급됐다. 글로벌 시장이 58% 성장한 것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바꿔 말하면 아직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리서치업체 칸타르패널 컴테크의 도미닉 수네보 애널리스트는 “유럽 스마트폰 시장이 상대적으로 한산한데다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며 “그러나 많은 업체가 이미 진입해 있기 때문에 경쟁은 더 치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