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버드 한국 지사 설립한다.

`앵그리버드` 개발사인 로비오가 한국지사 설립 의사를 처음으로 밝혔다.

시기의 문제이지 한국 투자는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헨리 호움 로비오 아시아 총괄 수석 부사장은 21일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시점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직접진출 시기를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국과 중국 사업 확대 뜻을 분명히 했다.

헨리 호움 로비오 아시아 총괄 수석 부사장
헨리 호움 로비오 아시아 총괄 수석 부사장

호움 부사장은 “한국은 워낙 창의적이고 기술적으로 혁신이 좋은 국가”라며 “핀란드의 아이디어와 한국의 기술인프라 및 젊은 인력들이 결합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로비오는 지난 2009년 12월 출시한 앵그리버드 게임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세계 최고 모바일 게임회사로 성장했다. 호움 부사장은 “로비오는 게임을 즐기는 팬(사용자)을 즐겁게 해 주는 방법을 찾는다. 그 결과 스토리가 팬들을 엔터테인시키고 있다”고 성공비결을 설명했다.

◇성난 새, 고속비행=앵그리버드는 세계 게임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다. 최근 7억회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다운로드 5억회를 돌파한 지 3개월 만이다. 이대로라면 연중 10억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 게임으로는 세계 신기록이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SNS사이트인 페이스북에 게임을 론칭했다. 이미 페이스북에서 1500만명의 팬을 확보한 이 게임은 1000알에 20달러인 슈퍼시드 아이템 판매에서 매출이 쑥쑥 올라가고 있다.

호움 부사장은 “매출액은 공개할 순 없지만 돈을 잘 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앵그리버드는 원소스멀티유스(OSMU)의 대표 모델이 되고 있다. 로비오 사업은 크게 게임, 엔터테인먼트(영화·만화·도서), 라이선스 세 가지로 구분된다. 그는 “우리는 단순한 게임회사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회사”라며 “전 세계적으로 라이선스 사업 매출은 급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앵그리버드가 그려진 라이선스 제품은 현재 2만개를 넘었다.

◇앵그리버드, 우주에 가다=로비오는 오는 3월 22일 후속작 `앵그리버드 스페이스`를 론칭한다. 지난해 앵그리버드 인형이 미국 나사(NASA) 우주 비행선에 실려 우주를 다녀온 실사례에 착안해 개발됐다. 무중력 상태에서 성난 새들이 돼지를 물리치는 앵그리버드 시즌2 작품이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앵그리버드를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다른 게임은 물론이고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광고사업도 진행한다. 로비오는 앞으로 어린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앵그리버드 어드벤처 공원(Park)도 전 세계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