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경제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렌털 서비스와 같은 유사한 방식의 서비스가 있지만 이는 공유 개념보다 소유에 가까운 빌려 쓰기다. 그러다보니 활용 범위도 제한적이고 규모도 작다. 공유 경제는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를 기본으로 한다. 직접 공유하거나 연계를 통해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공유가 가능하다. 이러한 공유 경제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최근 자동차를 일정 시간 빌려 쓰고 비용을 지불하는 카셰어링(Car Sharing)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카셰어링은 한 사람이 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명이 각각 필요한 시간대에 차량을 공유하는 제도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일반화된 개념이지만 우리나라는 최근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을 자동차 키로 활용하고 차량 위치 확인과 실시간 예약이 가능해지면서 서비스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집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집을 비워둘 사정이 생긴 사람과 숙박 수요자를 연결시켜주는 개념이다. 집을 빌려줄 사람은 시간과 장소, 비용 등을 등록하고 숙박 수요자는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집을 찾으면 된다. 주차장을 갖고 있는 사람과 주차를 원하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자동차나 집처럼 큰 물품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다. 의류나 장난감과 같은 작은 물품도 공유 가능하다.
필요하다면 모든 물건이 공유 가능하다. 집 안 물건 중에 잠깐 사용하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많다. 한 번 보고 잘 보지 않는 책 리스트를 공유하여 서로 빌려 볼 수 있다. 방문하는 게 어렵다면 일정 공간에 모아둘 수도 있다. 책뿐만 아니라 자주 쓰지 않는 IT 기기도 공유 가능하다.
나는 매주 동료들과 음악 합주를 한다. 매번 합주실과 장비를 전문적으로 대여하는 업체를 통해 합주실을 빌려 쓴다. 하지만 생활 패턴이 비슷하다보니 시간대가 몰려 빌리는 것이 어렵다. IT를 활용하여 시간과 공간 정보가 있다면 비어 있는 공간을 필요한 시간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예 합주실을 공동 소유하는 연합 밴드도 있다. 협력 소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공유할 순 없다. 가격이 싸다면 굳이 공유할 필요가 없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도 공유할 수 없으며 사적인 것도 공유할 수 없다. 공유를 위한 거래 비용이 비싸거나 협력 소비가 불편하다면 공유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거래 비용이나 불편한 요소를 IT를 통해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공유로 비용을 절약하고 자원 재활용을 통해 환경을 지킨다면 공유 경제는 점차 확산될 것이고 앞으로의 경제 기반이 될 것이다.
ETRC 조광현센터장 h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