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대신 가스를 에너지로 사용하는 건물이 나온다.
도시가스 기업인 삼천리는 22일 지식경제부 주관 코리아 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K-MEG)사업 세부과제로 추진 중인 `건물에너지 all 가스화 사업` 실증사업을 내달 추진한다고 밝혔다.
`건물에너지 all 가스화 사업`은 건물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전기·난방·급탕·냉방)를 가스를 활용해서 생산함으로써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전력 사용을 줄이는 효과를 유도하는 사업이다.
삼천리는 도시가스 공급 권역 안에 위치한 450세대 규모 주상복합 아파트에 300㎾급 연료전지 1기와 60마력짜리 전기히트펌프(EHP·시스템에어컨) 3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연료전지는 도시가스를 연료로 전기와 열을 생산한다. 연료전지로 생산한 전기는 가전기기 및 EHP 동력으로 활용해 냉·난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공기 대 공기` 방식 EHP가 아닌 `공기 대 물` 방식 EHP를 도입해 온수와 바닥 온돌까지 해결할 수 있어 보일러를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
에너지효율도 극대화 된다. 한국전력과 도시가스사로부터 전기와 가스를 공급받아 냉난방과 급탕을 하면 종합 효율이 75% 정도인데 비해 연료전지·EHP 조합을 선택하면 최대 157%의 효율이 발생한다. 148㎡(45평) 가구로 환산하면 연간 약 90만원의 에너지(전기·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총 30억원이 소요되는 이번 사업의 투자비 회수기간은 7년 5개월이다. 사업모델을 신축 건물에 적용하고 친환경건축물인증 등을 취득하면 투자비 회수기간이 줄어들어 정부 지원 없이 보급할 수 있다는 것이 삼천리 측의 설명이다.
삼천리는 이 사업 모델을 `구들-센(GudL-SEN)`이라는 브랜드로 사업화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안에 병원·종합 레저타운·대형 업무용 건물을 대상으로 지방 보급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건택 삼천리 기술연구소장은 “구들-센 모델은 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최고 효율의 건물에너지 생산시스템”이라며 “국내에서뿐 아니라 온돌문화와 결합한 에너지 상품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삼천리, 3월 `건물에너지 all 가스화 사업` 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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