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실 비손테크 사장..."작지만 강한 수출기업 만들겠다"

“그동안 제품 개발에만 몰두했습니다. 올해부터는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비손테크를 찾을 수 있도록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정연실 비손테크 사장..."작지만 강한 수출기업 만들겠다"

정연실 비손테크 사장(42)의 꿈은 작지만 강한 수출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은 비록 20명도 안 되는 직원이 임대공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자신감은 충만하다. 적어도 플라즈마 발생 전원장치 분야에서만큼은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비손테크는 최근 지식경제부가 지원하는 석탄가스화 프로젝트에 필요한 30㎾급 및 75㎾급 대용량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을 국산화, 주목을 받기 시작한 기업이다. RF전원장치 분야에 주력해 오다 핵융합연구소 측 제안으로 플라즈마 발생장치용 대용량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정 사장은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며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거의 매일 밤을 하얗게 새우다시피 한 나날이었다. RF분야에 주력해온 터라 마이크로웨이브 장치, 그것도 미국의 선진기업들이 아직 내놓지 못한 대용량 제품을 개발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정 사장은 여러 번의 도전 끝에 핵융합연구소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이 11억원에 불과했지만 이의 40% 이상을 개발비로 투자해 이룬 성과였다.

“올해부터 인도·중국·몽골 등 군소발전소 건설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부에서 석탄가스화 프로젝트를 통해 장기 프로젝트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저희 마이크로웨이브 시스템이 핵심장치입니다.”

정 사장은 이들 지역에서 100기의 군소발전소만 건설해도 대략 1500억원 정도의 수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는 이 같은 기대치를 반영해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손테크는 이 외에도 소재산업 응용분야와 핵연료봉 등 스틸소재 특성강화용을 비롯한 다양한 응용분야로 판로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대용량 건조기를 운용해야 하는 경우 3㎾급 외산제품을 수십 대 연결해 사용하는 터라 이를 4분의 1 수준의 가격으로 대체할 수 있는 자사 제품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때문이다.

사세 확장 계획도 세웠다. 지난해 말 전라북도와 군산산업단지에 기업부설연구소와 전북분원을 설립키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2015년까지 15억원을 투자해 20명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공장 매입 자금을 신청했다. 자금 융자가 성사되면 현재 임대중인 공장을 매입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비손테크의 `비손`은 에덴동산을 둘러싼 4대강 가운데 풍요를 상징하는 강이름에서 따왔다”며 “이름처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