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와 독일 기업이 주도해온 기화식 가습기(에어워셔)보다 국내 업체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판매중인 기화식가습기 10개 제품을 비교 실험한 결과 `동양매직 VSH-05B`와 `위니아만도 AWM-40PTVC`가 소음과 소비전력 등 전반적인 성능이 우수하면서 유지비용이 저렴했다고 22일 밝혔다.
기화식 가습기는 당초 벤타, 에어로 스위스 등 해외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형성해왔다.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별도 살균제가 필요 없고 공기청정 기능까지 함께 제공하는 기화식 가습기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6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인 독일 `벤타코리아 LW-24 PLUS`는 동양매직 VSH-05B에 비해 가습 면적이 1.2배 넓었지만 가격은 3.6배, 연간 유지비용은 3만6000원으로 비쌌다. 소음은 40㏈ 이상으로 냉장고보다 컸다.
수입제품인 스위스 `호미인터내셔널 AOS-2055D`도 동양매직에 비해 가습면적은 1.2배 크지만 가격은 2.8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편리성`에서도 가장 낮게 평가돼 일부 고가 수입 제품 품질이 가격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대 2배(23~46㏈) 차이를 보인 소음평가에서는 조사제품 10개 중 5개 제품(오성사, 리홈, 벤타, 삼성, LG)이 냉장고보다 소음이 커 개선이 필요했다. `삼성전자 AU-PA170SG`와 `LG전자 LA-U110DW` 등 고가 제품은 구조적 특성상 소음에 취약하며 무게도 무거운 것으로 드러났다.
`리홈 LNH-D510`은 소비전력 330W로 전기매트와 유사할 정도로 높았다. `노비타 HE45C`는 연간 소모품 교체비용이 제품 가격의 50%가 넘는 7만2000원에 달하는 등 제품 간 소비전력과 유지비용에서 차이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기화식가습기 성능이 반드시 가격과 비례하지 않는다”며 “가격·가습량· 유지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용 목적에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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