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동화기기(ATM)에서 수표와 현금을 별도로 입·출금하는 불편함이 사라지게 됐다. 청호컴넷(회장 지창배)은 2년에 걸친 개발 끝에 `현금·수표 일괄 입출금 ATM`을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청호컴넷, 현금 수표 일괄 입출금 ATM 개발](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02/22/248985_20120222153642_259_0001.jpg)
이 ATM의 핵심은 수표와 현금을 동시에 감별하는 센서와 구동장치다. 현재 시중에 설치된 모든 ATM은 수표와 현금을 각각 다른 입구로 입·출금해야 한다. 입금 시에는 수표를 낱장으로 일일이 입금해야 해 고객 불편이 매우 크다. 하지만 이 ATM은 수표·현금에 상관없이 한 입구에서 한꺼번에 입·출금할 수 있다.
심재수 청호컴넷 금융사업본부 사장은 “수표와 현금을 실시간으로 감별하므로 처리시간이 빨라질 뿐만 아니라 고객 불편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TM에는 수표와 현금 감별 기능 외에도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수표를 발행할 때에는 발행일자를 찍고 일련번호와 출금인을 기록해야 한다. 현재 사용 중인 ATM은 모두 이런 기능을 갖췄다. 하지만 현금과 수표를 한 입구에서 동시에 발행하며 이런 업무를 처리하기는 매우 어렵다. 청호컴넷의 독창적 기술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장애인을 위한 배려도 녹아 있다. 장애인이 일반 ATM을 사용하려면 휠체어를 옆으로 돌린 상태에서 손을 뻗어 ATM을 조작해야 한다. 휠체어가 기계 아랫부분에 부딪혀 손이 닿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에서 운용 중인 장애인용 ATM은 공간을 두 배로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다. 청호컴넷은 휠체어가 기계 밑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디자인해 장애인도 정면으로 ATM 업무를 볼 수 있게 했다.
현금·수표 일괄 입출금 ATM은 청호컴넷과 후지쯔프론테크가 지난해 말 업무제휴를 한 이후 선보인 첫 번째 결과물이다. 양사는 부품공급과 생산거점 제공, 공동개발과 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심 사장은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에서 투자를 통해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에도 은행과 고객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