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코리아` 모바일서도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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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팟캐스트 세계 다운로드 순위 5위다. 그것도 한국 국가 페이지가 열린 지 불과 1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애플은 `나는 꼼수다` 성취에 놀랐고, `뉴스타파` 추격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애플 본사 팟캐스트 책임자들이 한국을 전격 방문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한국 내 팟캐스트 시장을 직접 체험하고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국내 팟캐스트 운영자에게 “`나는 꼼수다`가 비영어권 팟캐스트 최초로 미국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한국을 지원할 아시아 팟캐스트 총괄본부 설립 계획도 내놓았다.

한국이 특유의 `빨리 빨리` 문화를 기반으로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도 질주하고 있다. 스마트폰 도입이 미국, 일본 등 선진국보다 1~2년 뒤졌지만, 더 빠른 보급률과 이용률로 `세계 모바일 유행 1번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은 구글이 지난해 말 발표한 국가별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에 올라섰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티모가 지난해 집계한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안드로이드 마켓과 앱스토어의 이른바 `파워 유저`가 한국인인 셈이다.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한국인 사용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프랑스 시장조사기관 세미오캐스트가 지난해 말 분석한 언어별 트위터 메시지 발생량에서 한국어는 중국어, 아랍어 등을 제치고 7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도입 3년 만에 한국이 세계 최강에 올라선 원동력은 속도를 강조하는 국민성과 IT 강국의 높은 IT 활용도가 시너지를 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상무는 “한국이 단기간에 모바일 강국으로 도약한 것은 △한국인의 새로운 기술에 대한 빠른 수용력 △삼성, LG, 팬택 등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제조사 보유 △세계 최고의 무선 네트워크 인프라의 크게 세 가지로 구글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질주는 새로운 시장도 창출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내놓은 `2011 스마트콘텐츠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확산 3년 만에 국내 스마트 콘텐츠 규모는 1조4989억원으로 성장했다. 관련 기업도 1270개, 고용 규모는 1만8637명에 달했다.

구글과 애플은 한국을 `세계 모바일 트렌드 산실`로 활용하려는 전략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의 우수 사례를 글로벌 시장에 확산해 시장을 키우려는 움직임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올해 초 방한해 한국 문화와 소프트웨어를 세계 시장에 전파하는 `코리아 고 글로벌`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구글은 현재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자 대회 `코드쨈코리아`도 진행하고 있다.

애플도 한국 팟캐스트 운영자들과 따로 간담회를 가졌고, 게임 등 다른 분야에도 비슷한 지원 모임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HTC·소니·모토로라 등 외산 스마트폰 제조사는 지난해부터 전략 신제품을 한국 시장에 제일 먼저 출시하고 있다. 한국에서 검증받은 뒤 세계 무대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정김경숙 상무는 “모바일 코리아는 단순한 테스트베드 수준을 넘어 세계 모바일 트렌드를 창출하는 주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코리아 현황

`스피드 코리아` 모바일서도 질주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