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FTA 시대를 맞아 국가산업단지도 새롭게 변신해야 합니다. 과거 정부와 산업단지공단이 주도해온 산업단지 개발 및 관리 방식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체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힘듭니다. 입주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지원기관 간 협업체제도 구축해야 합니다.”
김경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글로벌화와 협업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과제라며 앞으로 이 부분에 역점을 둬 국가산업단지 지원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민·관 합동으로 설립된 `FTA무역종합지원센터` 역할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은 아직 FTA 체제로 이행 준비가 미흡합니다. 이번에 설립된 FTA무역지원센터 활동에 산업단지공단도 적극 참여해 입주기업이 FTA 파고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국가산업단지는 기업이 특정 공간에 밀집해 있기 때문에 업종별 또는 산업별로 대응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FTA 체제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최근 국제협력 강화, 산업단지 인력 수급문제 해결, 입주기업 간 협동화 및 집단화 등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개편했다. 기업인재실과 신입지 전략 관련 조직을 새로 만들고 각 사업 부문에 흩어져 있던 국제관련 업무도 합쳤다.
“현재 국가산업단지에는 6만개 기업이 입주해 850조원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인 셈이죠. 안타깝게도 최근 입주기업은 심각한 인력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기업인재실은 앞으로 해외 인력 수급을 포함해 다각적인 인력 활용 방안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김 이사장은 `신입지 전략`이라는 키워드에 방점을 뒀다. 그는 “과거 국가 주도 산업단지 조성 및 관리 방식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벤처, 협업, 환경 등 산업 트렌드에 맞게 산업단지를 변화시키고 입주기업 종업원 생활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리모델링해야 한다”면서 “QWL밸리 조성사업과 산업단지 내 문화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런 면에서 산업단지 입지 전략과 정책 방향이 `신입지 전략 2.0`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입주기업, 국민과 쌍방향 소통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다. 이를 위해 수시로 입주기업을 방문해 어려움을 청취하고, 산업단지공단이 운영 중인 입주기업 네트워크 `e클러스터 시스템`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