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 4년 안에 승부 봐라!

인터넷 쇼핑몰 창업자가 늘고 있다. 국내 쇼핑몰 호스팅 시장 70% 이상을 차지하는 카페24와 메이크샵에서 지난해 인터넷몰을 창업한 사람은 16만명이 넘는다. 가입만 하고 운영하지 않는 `유령몰`을 감안해도 적지 않은 수다. 카페24에서만 전년보다 24% 늘었다. 20대 창업자가 전체 35.5%나 된다. 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이 운영하는 인터넷몰을 제외한 소호·전문몰 시장 규모는 약 10조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커졌다. 하지만 창업자 가운데 성공한 사람은 손에 꼽는다. 더욱이 연매출 100억원 돌파는 모든 인터넷몰 창업자의 꿈이다. 미아마스빈·바가지머리·머시따 등 짧은 시간에 연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대표 쇼핑몰 창업자들로부터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인터넷 쇼핑몰, 4년 안에 승부 봐라!

인터넷 쇼핑몰, 4년 안에 승부 봐라!

◇단기간에 승부 봐라=미아마스빈은 올해 서른 다섯 동갑내기 부부인 강병석·김영란 공동대표가 2008년 5월 대구 동성로를 기반으로 오픈한 여성의류 전문 인터넷 쇼핑몰이다. 김영란 대표 여동생이 피팅 모델을 하는 등 가족 운영 체제를 갖추고 있다. 김 대표가 10여년간 오프라인 의류 매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인터넷몰 오픈이 쉬웠다.

바가지머리 역시 손석호(35)·김윤경 공동대표가 운영하는 패션 잡화 인터넷몰이다. 바가지머리 마스코트를 쓰고 전국을 도는 등 독특한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머시따는 스물 여덟 살 윤제환 대표가 운영하는 남성의류 전문몰로 `대한민국 남성 평균키 173㎝`라는 독특한 컨셉트로 인기몰이 중이다.

세 쇼핑몰 공통점은 연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는 데 걸린 시간이 4년을 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아마스빈은 2년, 바가지머리와 머시따는 4년이다. 창업 초기 반응이 왔을 때 대처하지 못하면 성장단계를 넘지 못하고 주저앉는다는 것이 쇼핑몰 운영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손석호 바가지머리 대표는 “인터넷 특성상 반응이 빠르고 고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면서 “주문은 폭주하는데 내부 대응이 늦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고객들이 빠르게 이탈한다”고 말했다.

◇잘하는 것을 하라=인터넷몰 창업 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아이템 선정이다. 창업자들은 “돈을 벌려고 덤비지 말고 잘하고 좋아하는 걸 골라라”고 충고한다. 남들이 잘 판다고 무턱대고 선택했다가는 그렇고 그런 쇼핑몰 가운데 하나에 그치고 만다는 것이다.

미아마스빈은 김영란 공동대표가 미대에서 직물디자인을 전공했고 오프라인 의류매장 운영 경력만 10년이 넘을 정도로 미적 감각이 뛰어나다. 바가지머리 손석호 대표와 김윤경 대표는 둘 다 디자인이 전공이고 사진이 부전공이다. 의류 인터넷몰 운영을 위한 기본 조건을 갖춘 셈이다. 윤제환 머시따 대표 역시 어려서부터 멋내는 것을 좋아한 게 쇼핑몰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강병석 미아마스빈 대표는 “인터넷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각 싸움`”이라며 “감각을 상품에 접목해 팔아야 하는데 좋아하는 분야가 아니면 이 감각에서 차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험을 쌓아라=일반인은 인터넷 쇼핑몰 운영이 쉽다는 착각에 빠진다. 창업 비용은 저렴하지만, 마케팅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든다. 부업으로 인터넷몰을 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세 창업자의 평균 수면시간은 네 시간이 안 된다. 적은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곳이 더 이상 아니라는 뜻이다. 많은 경험과 공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치열한 인터넷몰 경쟁에서 성공할 수 없다. 미아마스빈 김영란 대표는 포토숍 책만 100만원어치를 봤다. 윤제환 대표는 2006년 무턱대고 인터넷몰을 창업했다가 폐업한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손석호 대표는 바가지머리를 열기 전에 3년 간 오픈마켓에서 인터넷몰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다.

윤제환 대표는 “처음 인터넷몰을 할 때는 직장 다니면서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시간이 너무 부족해 6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면서 “이런 실패에서 인터넷몰 운영 노하우와 내가 가진 장단점 등을 파악하는 등 엄청나게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표. 연매출 100억원 인터넷몰 개요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