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CC, "인터넷서비스업체도 개인정보유출 책임져라"

율리우스 게나촙스키 FCC 위원장
율리우스 게나촙스키 FCC 위원장

율리우스 게나촙스키 FCC 위원장

인터넷 네트워크 사업자들이 자사 망에서 일어나는 각종 개인정보 유출이나 온라인 금융사기에 대해 예방책을 마련해야 할 전망이다. 신용카드 회사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등의 범죄는 그간 만연했지만 네트워크 사업자에겐 책임을 묻지 않았다.

23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율리우스 게나촙스키 의장은 “인터넷 상에서 온라인 금융사기 등 신용범죄가 잦아지고 있다”고 꼬집으며 “이제 인터넷 업체도 현명하고 실용적이며 자발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매년 840만개 신용카드 번호가 온라인에서 도용당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FCC에 따르면 개인정보 유출과 신용도용을 통한 범죄 규모가 8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나촙스키 의장은 “만약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신뢰하지 못하면 인터넷과 온라인 뱅킹, 전자상거래 산업이 급속도로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용자 PC가 봇넷 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이른바 `좀비PC` 변하는 사건도 많아지고 있다며 네트워크 사업자들이 효과적으로 경로를 차단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좀비PC는 이용자 의사와는 상관없이 해커의 명령을 수행하고 여러 대가 모여 순식간에 공격적인 PC 군집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컴캐스트 측은 “인터넷 이용자들의 책임 있는 접속도 필요하다”며 “온라인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는 사이트 접속은 원천적으로 차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AT&T와 버라이즌은 즉답을 피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