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기업계 `커넥티드` 진검승부

“이젠 커넥티드(Connected) 싸움이다.”

글로벌 IT업체들이 다양한 단말을 연동하고 공유하는 커넥티드 전략을 본격화했다. TV·스마트폰·스마트패드·게임기 등 여러 단말에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커넥티드 전략은 지금까지 스마트폰, TV 등 제품 간 `각개격파`로 이뤄지던 시장 경쟁이 기업 간 `브랜드 전면전`으로 바뀌는 비즈니스 패러다임 변화도 예고하고 있다.

소니는 오는 27일(현지시각) 스페인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하라이 가즈오 신임 CEO가 직접 나서 소니 콘텐츠 연동 서비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소니 브랜드로 출시되는 TV,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게임기 등에 소니 그룹의 영화, 게임 등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소니는 지난달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뮤직 언리미티드` `비디오 언리미티드`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등 독자 콘텐츠 서비스 허브 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이에 맞서 `스마트 커넥팅`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 스마트 커넥팅 전략은 소니에 비해 부족한 콘텐츠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마트폰을 컨트롤러처럼 사용하면서 스마트TV에서 즐기는 게임과 같은 신개념 연동 콘텐츠를 미디어솔루션센터를 중심으로 개발 중이다.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3에는 고품질 영상과 음향을 스마트TV에 한 번에 전달할 수 있는 HDMI 인터페이스도 적용할 예정이다.

정보기기 운용체계(OS)에서도 커넥티드 전략이 속속 채택되고 있다.

애플은 최근 공개한 차세대 맥 OS `마운티 라이언`을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에 채용된 iOS와 연동하도록 했다. 아이폰의 아이메시지를 맥 PC에서도 받아볼 수 있고, `에어플레이 미러링` 기술을 도입해 동영상을 무선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은 향후 출시될 `아이 TV` 역시 이들 단말과 연동해 삼성전자·소니 등과 커넥티드 전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지난해 선보인 차세대 OS `아이스크림샌드위치`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패드, 스마트 셋톱박스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OS가 달라 공유하지 못했던 앱이나 콘텐츠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앞으로 아이스크림샌드위치로 개발한 앱은 안드로이드폰과 안드로이드패드, 안드로이드TV에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의 OS나 플랫폼으로 여러 단말이 맞물리면서 이에 연결된 소비자(커넥티드 컨슈머·Connected Consumer)를 공략하는 비즈니스 전략도 핫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24시간 정보기기에 연결된 소비자를 겨냥한 `맞춤형 광고` 등 시장선점 경쟁도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커넥티드(Connected)=우리말로 `연결된`이라는 뜻이다. IT업계에서는 각종 단말이나 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정보를 주고 받거나 호환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커넥티드 카, 커넥티드 TV, 커넥티드 오븐 등의 용어가 쓰이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