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직 안 죽었다.`
PC 시대 강력한 헤게모니를 구축했던 `윈텔(윈도+인텔)` 진영에 스마트폰 시대는 `암흑기`나 다름없다.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의 공세에 밀린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는 모바일 시장에서 2%가 될까 말까 하는 초라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인텔은 `모바일에 못 쓰겠다`는 혹평을 받으며 퀄컴·엔비디아 등의 활약을 지켜봐야만 했다.
MWC 2012는 이들 윈텔 진영의 `반격의 장`이 될 전망이다. MS는 이번 행사 중 윈도8을 스마트기기에 적용해 시연을 보인다. 매트로 UI 등 확연히 달라진 인터페이스와 HTML5 스펙을 대거 채용한 윈도8을 통해 `윈도 PC`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윈도 스마트패드` 시장으로 흡수하겠다는 야심찬 전략이다. 든든한 동맹군인 노키아나 특허로 포섭한 삼성전자의 윈도폰 공개도 예정돼 있다.
일각에선 윈도8을 애플의 PC용 OS인 맥OS X나 구글 아이스크림샌드위치를 노린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윈도8의 최대 라이벌은 이전까지의 윈도OS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윈도8에 사용자가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으면 승리, 그렇지 못하면 패배로 결정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텔은 자사 AP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처음 선보인다. 인텔이 모바일 암흑기를 탈출하기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메디필드 아톰 Z2460`은 레노보의 첫 스마트폰인 `K800`을 비롯해 모토로라·HTC의 제품에도 탑재되 공개된다.
스마트패드 시장 진출도 노린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용으로 설계된 32㎚ 클로버 트레일 기반 아톰 프로세서를 새로 공개할 예정이다. 모바일 AP 전문가는 “인텔 Z2460 AP는 하나의 아톰 코어에 캐쉬와 GPU코어, 듀얼채널 메모리 콘트롤러를 통합해 상당히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물론 퀄컴과 엔비디아 등 기존 모바일 시대 강자의 수성 전략도 만만찮기 때문에, 얼마나 시장에 영향을 줄 지는 지켜볼 일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