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에 기반을 둔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충청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영남권 포항공대(POSTECH)와 함께 국내 최고 과학기술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993년 `광주과학기술원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GIST는 연구중심대학원으로 출발했다.
2009년까지 석·박사과정만 운영했으나, 2010년 학사과정이 신설돼 매년 학부신입생 100명을 선발하고 있다.
학부과정만 봤을 때 GIST는 후발주자로 평가된다. 그러나 GIST가 KAIST, 포스텍은 물론이고 서울대 등 국내 최고 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는 배경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경쟁력 덕분이다.
지난해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가 발표한 2011년 세계대학평가에서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에서 세계 12위, 4년 연속 아시아 대학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9월 `대학 알리미`를 통해 공개한 대학정보공시 자료에 따르면 GIST가 2010년도 교수 1인당 국외 학술지(SCI급) 논문 발표 건수가 가장 많은 대학으로 나타났다. GIST는 그간 성과를 뒤로 하고, 글로벌 고급과학기술 인재 양성, 미래 원천기술 개발, 최적 교육·연구환경을 조성해 오는 2025년까지 세계 대학 순위 30위권 초일류 이공계 대학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인터뷰=선우중호 GIST 총장
“GIST는 미래시대가 요구하는 창조적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 배출에 초점을 맞춰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선우중호 총장은 GIST가 국내 최고 이공계 연구중심 대학으로 평가받는 이유로 창조적 인재 양성을 위한 구체화된 교육 커리큘럼을 꼽았다.
“GIST 인문사회 분야 교수들은 학생 특성을 고려해 이들에게 가장 적합하면서도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수업을 기획,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수업 커리큘럼 자체가 창의성의 본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GIST 학생들은 1·2학년 시절 기초교육학부에서 공부하며 기초과학 분야와 대등한 수준의 인문학 수업을 이수해야 한다. 이 같은 인문학 강조 교육방침은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써 장기적 안목을 갖지 않고는 현실화하기 어려운 정책이다. 인문학뿐 만 아니라 예체능을 통한 창의력 배양에도 힘쓰고 있다. GIST는 학생들이 입학 후 악기와 스포츠 종목 하나씩을 각각 4학기와 6학기 동안 학점 경쟁 없이 자유롭게 배울 수 있도록 강좌를 개설해 창의성 계발을 돕고 있다. 바이올린을 사랑한 아인슈타인, 철학을 사랑한 하이젠베르크를 닮은 과학기술인이 GIST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선우 총장은 전자신문의 IT교육지원 캠페인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청소년 시기에 신문을 읽는 습관을 들이면 항상 지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다”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통합적인 사고를 갖춘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고, 이는 곧 국가 경쟁력 향상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