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아성을 깨뜨려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은 `포스트 아이패드`를 노리는 스마트패드 신병기가 대격돌한다. 애플이 차기작 `아이패드3`를 조만간 출시키로 한 상황이어서 대항마 경쟁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MWC 최대 뉴스메이커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신개념 스마트패드 `갤럭시노트10.1`를 선보이기로 했다. `갤럭시탭`이라는 기존 브랜드 대신 대화면 스마트폰에 사용한 `갤럭시노트`로 명명하면서 차별화를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제쳤지만, 스마트패드에서는 여전히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갤럭시노트10.1은 일종의 반전을 노리는 비밀병기다.
갤럭시노트10.1은 해상도가 풀HD급으로 높은데다 전용 S펜으로 필기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취약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러닝허브`도 발표할 예정이다. 애플이 최근 발표한 아이패드용 디지털 교과서 `아이북스` 서비스와 정면 격돌하겠다는 포석이다. 러닝허브는 국내외 30여 교육 업체 6000여개의 유·무료 교육 콘텐츠를 확보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MWC 현장에서 갤럭시 노트 개발자 행사를 열고 S펜용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도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갤럭시노트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파워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출시설이 파다했던 `갤럭시탭 11.6`을 공개할 지도 관심사다.
쿼드코어 스마트패드도 줄줄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PC업체 아수스가 세계 최초 쿼드코어 스마트패드 `트랜스포머 프라임`을 지난달 CES에서 발표한 데 이어 에이서·레노버·HTC 등이 쿼드코어 스마트패드 발표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쿼드코어 스마트패드는 연산속도가 노트북만큼 빨라져 3D 게임이나 고화질 동영상을 끊김없이 즐길 수 있다. 쿼드코어 스마트패드에 최적화된 콘텐츠도 대거 소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하기로 한 윈도8 스마트패드 시험버전도 초미의 관심사다. 윈도8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가 호환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PC시장을 장악한 윈도가 스마트패드와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로 채택되면 익숙한 사용자 경험(UX)을 기반으로 저변을 크게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애플의 수성 전략도 만만치 않다. 안드로이드와 윈도 진영의 반격에 맞서 MWC 2012 기간 동안 장외에서 `아이패드3`를 공개할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애플은 지난해에도 `아이패드2` 출시설을 알게 몰래 흘리면서 MWC 흥행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아이패드3`가 스페인이 아닌 미국에서라도 공개된다면 이번 MWC에 출품된 `아이패드 대항마`의 빛이 가릴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