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소형 생활가전에도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주력 모델의 브랜드 신뢰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지난해 인기 품목으로 떠오른 에어워셔와 정수기의 프리미엄급 모델은 직접 생산을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대기업이 중소형 가전을 새롭게 출시할 때 중소기업 제품을 OEM이나 ODM 형태로 공급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해당 제품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생산 경험을 쌓으면 자체 생산으로 방향을 전환한다.
중소형 생활가전의 경우 가격이 10~30만원대에 불과해 매출 기여도가 높지 않고 이익률도 낮아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분야다. 때문에 해당 제품 판매가 일정 궤도에 오르거나 중장기 성장을 확신해야만 자체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
LG전자는 당초 정수기와 에어워셔 모두 전량 OEM으로 공급받았으나 지난해부터 생산 전략에 변화를 기해 프리미엄 모델만 직접 생산을 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정수기는 지난해 초 선보인 하이엔드급 데스크형 제품을 시작으로 창원에서 프리미엄 모델 위주로 자체 생산하고 있다. 지난 하반기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에어워셔도 프리미엄 모델만 직접 생산에 돌입했다.
정수기와 에어워셔는 LG전자 중소형 가전 중 급부상하고 있는 인기 제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모델은 직접 생산하고 중급형이나 보급형 모델은 2~3개 협력사에 OEM이나 ODM으로 공급받고 있다”며 “프리미엄 모델이 자사 브랜드의 대표 격이어서 중소형 가전에도 품질 책임을 강화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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