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업종별 순환매 흐름 지속될 듯

한 주간 증시는 유가와 그리스 문제로 소폭 등락을 거듭하면서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업종별 순환매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3.57포인트(0.18%) 하락한 2019.89, 코스닥지수는 전주대비 4.0포인트(0.20%) 상승한 544.14에 장을 마쳤다. 주 초반 유로존 정상회담을 통해 그리스 IMF 구제금융 신청이 허가될 것이란 기대감에 2030선에 다가가는 상승세를 펼쳤다. 하지만 주 후반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데다 유로존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2000선 초반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는 주말을 앞두고 미국 경기 지표 호조 기대감에 상승했다.

외국인은 한 주간 740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이 1조원 넘게 판 셈이다. 개인 펀드 환매가 이어지면서 투신권을 중심으로 매도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 증시도 코스피 2000선을 경계로 소강 국면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을 식히기 위해서는 차익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최근 약세는 중동발 유가 상승이 한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유로존 위기가 일단락된 후 증시를 움직일 특별한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고유가라는 악재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유가 상승이 한국 경제에 부담을 주지만 고유가가 반드시 주가 약세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유동성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2009년에도 유가가 급등한 바 있다”며 “당시에도 주가는 유동성이 끌어올리는 장세를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당분간 업종별 순환매 패턴이 여전해 지수가 횡보 흐름을 보이는 동안 상승폭이 적었던 은행, 건설, 자동차 업종 등을 단기적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간증시전망] 업종별 순환매 흐름 지속될 듯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